미 식탁서 이탈리아 파스타 사라지나…관세 최대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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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릴라 파스타

미 상무부가 미국 수출 주요 이탈리아 파스타 13개사에 최대 107%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EU산 제품 15% 일괄관세에 92% 반덤핑 관세가 더해지는 구조로, 내년 1월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를 수 있다.

이탈리아 농업단체 콜디레티는 “이번 관세로 미국향 파스타 수출이 사실상 전멸하며, 수년간 이어온 성장과 공급망 전체의 투자가 무너질 위기”라고 경고했다. 대상 업체에는 바릴라, 라 몰리사나, 가로팔로, 룸모 등 친숙한 브랜드가 포함됐다.

상무부는 업체들이 “정상가 이하로 덤핑 판매했다”고 주장하며 공정경쟁을 위해 추가 관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2024년 8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시작됐으며, 업계에는 큰 충격을 줬다. 라 몰리사나와 가로팔로가 자료 제출을 제때 하지 않아, 상무부는 ‘가용 자료’를 근거로 92% 관세를 책정해 전체 13개사에 적용했다.

룸모USA의 짐 도넬리는 “두 회사의 실수로 업계 전체가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덤핑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제품 가격이 평균 3.99달러에서 6.49~7.99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세 발표 직후, 뉴욕 레스토랑 카사살보의 셰프 살보 로 카스트로는 “이탈리아산 구매를 중단하고 직접 파스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일부 브랜드는 미국 내 생산 제품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바릴라는 뉴욕주 에이번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관세가 자유무역을 훼손하고 소비자 부담만 키울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관세가 확정되면 미국 내 이탈리아산 파스타는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르거나 아예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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