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절반 이상을 위협하는 ‘괴물급’ 겨울폭풍이 본격적으로 북상하고 있다. 남부와 중서부,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폭설과 진눈깨비, 혹한이 예보된 가운데, 이미 13개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풍은 로키산맥과 대평원 지역에서 형성돼 남부와 중서부를 거쳐 24일에는 동부 해안을 강타하고, 25일에는 메인주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향을 받을 인구는 최소 2억3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북극권 한파에 익숙하지 않은 지역까지 혹한이 확산되면서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 정부들은 인명 피해 위험을 경고하는 동시에, 재난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텍사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남부 지역을 비롯해 미주리, 테네시, 버지니아,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가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뉴욕주도 뒤이어 비상사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러 주에서는 생수, 발전기, 식료품, 화장지, 담요 등을 사재기 하려는 주민들로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서고 있다. 현지 언론과 SNS에는 진열대가 텅 빈 마트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적십자는 주민들에게 정전과 고립 상황에 대비한 비상 물자 확보를 촉구했다.
기상 당국은 눈과 진눈깨비뿐 아니라, 특히 위험한 동결성 강우가 광범위하게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도로를 순식간에 빙판으로 만들고 전선과 나무에 두꺼운 얼음층을 형성해 대규모 정전 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남부 지역 당국은 장기간 전력 공급 중단에 대비할 것을 주민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기온은 남부 지역에서도 영하로 급락할 전망이며, 혹한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북부 지역 역시 강력한 겨울폭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국립기상청은 최소 1억 명 이상이 다음 주 중반까지 영하의 기온을 견뎌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과 교통도 이미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토요일 예정된 미국 국내선 항공편 1,400편 이상이 사전에 취소됐다. 도로와 철도, 항만을 포함한 전 교통망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 당국은 이번 한파에 대비해 외부 수도 꼭지에 보온 캡을 설치하고, 차고 문과 창문을 철저히 닫아 찬 공기 유입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방과 욕실 수납장 문을 열어 따뜻한 공기가 배관 주변을 순환하도록 하고, 외벽 인접 배관이 연결된 수도에서는 물을 약하게 흐르게 해 두는 것이 동파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물이 소량이라도 계속 흐르면 배관 내부 결빙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실내 온도는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외출이나 장기 부재 시에도 55도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난방을 완전히 중단할 경우 짧은 시간 안에 배관이 얼어 대형 수리비로 이어질 수 있다.
한파 속 난방기 사용이 늘면서 화재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세대에서는 연기 감지기와 일산화탄소 감지기가 정상 작동하는지 사전에 점검하고, 전기 히터 등 보조 난방기 사용 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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