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윈 주유소 폭발로 주택 대피…강풍 속 불길 수 시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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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bc chicago

시카고 서부 교외지역인 버윈(Berwyn)에서 발생한 대형 주유소 폭발로 인근 주택들이 긴급 대피했고, 화재는 수 시간 동안 계속됐다.

목격자가 촬영해 소셜미디어 ‘시티즌 앱(Citizen)’에 게시한 영상에는 오그덴 애비뉴와 오크파크 애비뉴 교차로에 위치한 BP 주유소에서 치솟는 불길과 심각한 파손 상황이 생생하게 담겼다. 화재는 오후 내내 이어졌으며, 폭발 발생 5시간이 넘은 저녁까지도 소방대원들은 간헐적인 재발화를 진화하기 위해 분투했다.

버윈 경찰 당국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인근 주택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 42분경 강풍을 동반한 뇌우가 지나간 직후, 오그덴 애비뉴(Ogden Avenue) 6700번지 일대에서 다수의 전선이 끊겼다는 신고를 받고 버윈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직후, BP 주유소 내 두 개의 주요 가스라인이 점화돼 폭발했으며, 이로 인해 건물이 완전히 붕괴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폭발 직후 도로에는 가스 파편이 흩어졌고, 건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진 금속 더미로 변했다.

한 인근 주민은 “정말 무서웠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대체 무슨 일이야?’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전했다.

폭발 당시 시카고 지역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폭풍이 지나가며 나무가 쓰러지고 수만 가구가 정전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버윈 주민 알리사 베레라는 “안에 아무도 없었기를 바랐다”며 “주유소는 불이 났을 때 가장 위험한 장소 중 하나다. 직원이나 손님이 다치지 않았을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폭발 지점 맞은편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벤 사이어 씨는 “폭발로 여러 유리창이 깨졌지만, 이 정도면 오히려 다행”이라며 “건물이 날아오르는 장면을 봤는데, 마치 슬로우모션 영상 같았다. 평생 이런 일은 처음 겪었다”고 전했다.

24일 저녁 기준, 폭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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