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비치의 한 고등학교 부교감과 그의 형이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을 공격하려 한 혐의로 연방 당국에 체포됐다. 두 사람은 현지 베트남 식당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나누다가, 이를 우연히 들은 경찰이 신고하면서 적발됐다.
연방 국토안보부(DHS) 트리샤 맥라플린 차관보는 “교육자가 ICE 요원을 살해하려고 계획했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심지어 방탄조끼도 뚫을 수 있는 총까지 언급했다”고 말했다.
DHS 조사에 따르면, 부교감 존 윌슨 베넷과 그의 형 마크 부스 베넷은 최근 이민 단속 과정에서 민간인을 납치했다고 주장하며, 네바다로 가서 ICE 요원에게 보복하려고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화는 11월 17일, 비번 경찰이 식당에서 우연히 듣고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이틀 뒤인 19일, 마크 베넷은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노퍽 국제공항에 도착해 체포됐고, 같은 날 존 베넷도 연행됐다. 학교 측은 존 베넷이 휴직 상태라고 밝혔다.
맥라플린 차관보는 “ICE 요원들을 향한 폭력과 살해 위협이 최근 1,150% 이상 늘어났다”며 “ICE 요원들은 매일 살인범, 성범죄자, 갱단 조직원 등 위험한 사람들과 맞서며 목숨을 걸고 일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협박과 스토킹, 온라인 공격까지 심각한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크 베넷의 변호인 해피 오브라이언은 언론에 “의뢰인은 아들과 함께 F1 경기 관람을 위해 네바다에 가려던 것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오브라이언은 당시 식당에서 나눈 대화를 “시트콤 ‘세인펠드’에서 커피 마시며 하는 잡담 같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형제는 악의적 상해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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