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지난주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 1분기 GDP가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나타나면서 기업들이 새로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이로 인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 야기되고 있는 시점이다.
버핏은 4시간 동안 진행된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전 세계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말하며 대통령의 강경 무역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무역이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관세가 나쁜 결과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이어 “관세에 대한 태도가 문제다. 미국은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해야 하며,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고 다른 나라는 그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런 버핏은 특히 미국이 세계 최고의 산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지금의 보호주의 정책은 장기적으로 미국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핏은 “미국이 이겼다”며, “미국은 250년 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 엄청나게 중요한 국가가 됐다. 이런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버크셔가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관세 및 기타 지정학적 사건이 대기업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야기했다고 밝힌 이후 나온 발언이다.
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버크셔의 주가는 올해 18.9% 상승했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3.3% 하락했다. 또한 버크셔는 주총 전 연말에 총 3342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워런 버핏은 일본의 주요 5개 무역회사에 대한 버크셔의 지분을 거의 10%까지 늘려, 자국내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외에 투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버핏이 트럼프의 관세 의제에 대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과 2019년에 그는 대통령의 정책으로 촉발된 무역 갈등에 대해 장문의 글을 써서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 참석한 캘리포니아 뉴포트 비치의 공인회계사 로빈 나세르는 로이터 통신에 “워런 버핏은 관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의 생각을 듣고 싶어 한다”며, “그는 현금을 비축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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