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 부부 뉴욕 메트갈라 스폰서 선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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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아내 로렌 산체스. [로이터]

SNS에서 반대·비판 여론
▶ 윈터 “훌륭한 자산” 옹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부부가 최근 패션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메트 갈라(Met Gala)의 스폰서가 되자 이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CNN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제프 베조스와 그의 아내 로렌 산체스는 최근 2026년 메트 갈라 행사의 주요 스폰서가 된 사실이 공개됐다. 메트 갈라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연구소 운영자금 마련과 연례 전시회 개막 기념을 위해 1948년 시작한 모금행사로, 매년 5월 열린다. 문화·정치·경제 등 각 분야에서 초청된 유명 인사들이 그해 복장 규정에 맞춰 자유롭게 의상을 입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계단을 오르면서 각국 취재진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다.

베조스 부부가 내년 메트 갈라의 주요 스폰서가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서는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이들은 베조스의 후원은 문화 기관을 통제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해당 후원금이 다른 곳에서 더 잘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베조스 부부를 후원자로 공개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공식 계정 게시물에 댓글로 “제프 베조스와 로렌 산체스를 예술과 패션에 들이지 말라”며 “두 끔찍하고 제멋대로인 자본가들은 아무리 돈을 많이 내서 문화를 사려 해도 이 두 영역에 절대 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메트 갈라 스폰서 관련 비판이 제기되자 이 행사를 총괄하는 애나 윈터 전 보그 편집장은 로렌 산체스를 “미술관과 메트 갈라 행사에 있어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옹호했다. 메트 갈라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한 미국 패션계의 거물인 윈터가 행사 주관을 맡아왔다. 그는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한 CNN 인터뷰에서 로렌 산체스를 “의상과 패션의 큰 애호가”라면서 “그의 놀라운 관대함에 감사하며 그가 메트 갈라에 참석하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