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카고 브라이턴파크에서 발생한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 사건과 관련해 바디캠 영상과 문자 메시지 등 핵심 증거가 공개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리노이 북부 연방지방법원 조지아 N. 알렉사키스 판사의 명령에 따라 연방 검찰은 10일 관련 자료를 일반에 공개했다. 공개된 증거에는 바디캠 영상, 문자 메시지, 차량 카메라 영상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개인정보 등 일부를 비공개 처리한 뒤 자료를 공개했다.
사건은 2025년 10월 4일 오전, 브라이턴파크 39번가 인근에서 발생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찰스 엑섬 요원은 당시 차량을 운전 중이던 마르티네스를 향해 총 5발을 발사했다. 마르티네스는 여러 발의 총상을 입었으나 인근 정비소로 대피해 도움을 요청한 끝에 목숨을 건졌다.
국토안보부(DHS)는 당시 마르티네스를 ‘국내 테러리스트’로 지칭하며 그녀가 차량으로 요원들을 들이받으려 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요원들이 “공격적으로 나가자”고 외치며, 엑섬 요원이 운전대를 꺾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해석을 두고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공개된 문자 메시지에는 엑섬이 사건 직후 동료에게 “총을 쏠 때 시간이 느리게 흘렀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내용이 포함됐다. 다음 날에는 “한 판 더 붙어볼 준비가 됐다”는 표현과 ‘lmao(크게 웃음)’라는 약어를 사용했다. 또한 “5발을 쐈는데 구멍은 7개가 났다. 장부에 적어두라”며 자신의 사격 실력을 과시하는 듯한 발언을 덧붙였다.
연방 당국의 안일한 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총격 당일 오후에는 당시 국경순찰 책임자였던 그레그 보비노가 엑섬에게 이메일을 보내 “시카고에서의 훌륭한 복무”를 언급하며 정년(57세) 이후 근무 연장을 제안한 사실도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대응의 적절성을 둘러싼 비판이 나오고 있다.
마르티네스에 대한 형사 기소는 이후 법원에서 기각됐으며, 현재 외부 연방검찰청이 사건에 대한 형사 수사를 진행 중이다. 국토안보부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증거 공개로 총격의 정당성과 당시 대응을 둘러싼 법적·정치적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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