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세금 줄자, 주택세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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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세 평균 4,457달러, 일부 지역 2,000달러 이상 급증
경제 둔화·정치적 지출이 원인

시카고 주택 소유자들이 올해 큰 세금 부담을 떠안게 됐다. 쿡 카운티 재무국(Cook County Treasurer’s Office)이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도심 루프(Loop) 지역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주거용 부동산에 부과되는 세금이 크게 올랐다.

재무국 마리아 파파스(Maria Pappas) 국장은 “도심 상업용 건물 대부분이 공실 상태여서 세금 부담이 낮아졌다”며 ”상업용 부동산 세금이 줄면 그 차액을 주택 소유자가 떠안게 된다”고 설명했다. 2024 회계연도 기준, 시카고 주택 소유자들은 전년보다 약 4억 7,000만 달러를 더 부담하게 됐다. 반면 루프 내 상업용 건물 세금은 1억 2,900만 달러 줄었다.

평균 주택세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4,457달러로, 거의 3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역별 격차는 더 컸다. 엔글우드에서는 평균 600달러(82%) 상승했으며, 노스론데일은 1,900달러(99%), 웨스트 가필드 파크는 2,000달러(133%)나 급등했다.

파파스 국장은 “단순히 경제 상황 때문만이 아니라, 정치적 지출 증가도 주택세 폭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과 정부 지출 증가가 맞물리면서, 결국 주택 소유자에게 세금 부담이 집중된 것이다.

한편 시카고시는 10억 달러 이상의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 세금과 요금 도입을 검토 중이다. 시장 측은 직원 1인당 월 21달러를 부과하는 ‘헤드세(Head Tax)’를 제안했으나, 파파스 국장은 “기업에 부담을 주면 도시 경제의 핵심 엔진이 무너지고, 그 부담은 결국 주민에게 돌아간다”며 ”이는 마치 쓰나미와 같다”고 경고했다.

현재 파파스 국장은 차기 시카고 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카운티 재무관직과 병행해 시민을 위한 안정적인 재정 운영과 행정 경험을 살린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면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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