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하경제 규모…저소득국 GDP 40% 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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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계 지하경제 비율/ Visual Capitalist>

세계 지하경제(비공식경제)는 마약 밀매, 불법거래, 무등록 노동 등 정부 통계를 벗어난 다양한 활동으로 인해 매년 수조 달러의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이 최근 발표한 ‘2025 글로벌 지하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지하경제 규모는 국가 소득 수준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에서는 지하경제가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42.4%에 달하는 반면, 고소득 국가는 평균 5.9%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는 전체 GDP 대비 지하경제 비율(2.1%)이 가장 낮았다.

지하경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거나 신고되지 않은 경제활동을 포괄한다. 여기에는 불법 기업 활동, 마약 거래, 노상 판매, 그리고 장부에 기록되지 않은 현금 거래 등이 포함된다. 이런 활동은 통계적으로 포착되기 어려워, 정부 당국이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2000년에는 세계 GDP의 17.7%가 지하경제였지만, 2023년에는 11.8%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이 세계에서 지하경제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혔다. 전체 GDP의 64.5%가 지하경제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자영 농민, 노점상, 소규모 사업자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는 공식 고용시장에서의 기회 부족과 복잡한 행정절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콩고민주공화국도 마찬가지로 지하경제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조직범죄 활동까지 결합돼 문제가 심각하다.

네팔 역시 지하경제 규모가 GDP의 51%로 세계 3위에 올랐다. 특히 농업 부문에서 비공식 고용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전체 노동력의 85%가 공식경제 밖에서 활동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GDP 대비 지하경제 비중은 5%에 불과하다. 그러나 달러 환산 기준으로는 약 1조4천억 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미국 경제 자체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하경제규모는 약 3초 6천억 달러로 GDP 대비 20.3%로 56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경우 7,6%(1300억 달러)로 99위에 랭크됐다.

이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세수 확보와 공정한 경제 운영을 위해 지하경제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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