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통 모양 ‘무한 슬로프’
▶ 연중 내내 스키 가능
▶ 2027년 첫 개장 계획
계절에 상관없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실내 스키장이 오는 2027년 세상에 등장한다. 10일 호주 기업 ‘스노우 터널’은 최근 자사가 설계한 혁신적인 실내 스키 시설 ‘스노우 터널 파크’를 오는 2027년 개장한다고 발표했다.
이 시설의 핵심은 지름 12m, 폭 16m 에 이르는 거대 회전 원통이다. 원통 안쪽에는 두께 약 10cm의 인공 눈이 덮여 있다. 스키어는 360도 끊임없이 회전하는 원통 안에서 실제 슬로프를 내려가는 것처럼 미끄러지며 기술을 연마할 수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사람이 제자리에 서서 달리는 트레드밀(러닝머신)처럼 바닥이 계속 회전하면서 ‘무한 슬로프’를 만들어낸다. 그 결과 스키어는 멈추지 않고 활강하는 듯한 감각을 얻게 된다. 스노우 터널 측은 “원통의 크기가 커서 스키 자세를 취하는 데 아무 제약이 없다”며 “허리를 숙일 필요도 천장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탁 트인 자연 풍경은 볼 수 없지만 야외 스키장과 거의 동일한 주행감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기존 실내 스키장은 진짜 눈 위에서 타는 감각을 주려면 수백 미터에 달하는 슬로프가 필요했다. 중국 선전시에서 곧 문을 여는 세계 최대 실내 스키장만 해도 슬로프 길이 400m, 축구장 11개 크기에 달한다. 이 정도 규모면 부지 확보와 냉각비만으로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반면 스노우 터널 파크는 훨씬 작은 공간에 들어선다. 회사 측은 “도심에서도 설치가 가능하다”며 “마치 동네 수영장 가듯 집 근처에서 스키를 즐기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스노우 터널 파크는 2027년 호주에서 문을 연다. 실내 슬로프와 눈놀이 존, 장비 대여소, 그리고 벽난로가 있는 알프스풍 라운지까지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