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아메리칸·유나이티드 타격 가장 커
“셧다운 장기화 시 연말까지 비행 차질 우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항공업계가 막대한 재정적 피해와 운항 차질을 겪고 있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델타항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으며,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항공은 지난 일요일 전체 운항의 약 14%에 해당하는 708편, 월요일에는 약 10%인 492편을 취소했다. 아메리칸항공은 426편, 유나이티드항공은 323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92편을 취소했다. 델타·아메리칸·유나이티드 세 항공사는 미국 국내 항공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어, 연방항공청(FAA)의 운항 감축 조치로 인한 재정적 부담이 큰 상황이다.
엘레베이트 에비에이션 그룹의 그렉 라이프 CEO는 “이번 셧다운으로 인한 손실이 하루 수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4분기 항공사 실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의 제프 프리먼 CEO 역시 “셧다운은 완전히 예방 가능한 여행 경제의 타격”이라며 “매주 10억 달러의 손실과 수백만 명의 여행객, 기업에 영향을 준다”고 경고했다.
이번 셧다운으로 약 520만 명의 승객이 여행 차질을 겪었고, 9,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FAA는 주요 40개 공항에서 항공 교통량을 10% 줄이는 조치를 취하며 안전을 확보하고 있지만, 업계 전반에 재정적 손실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항공 운항에 대규모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둔 11일, 션 더피 연방 교통부 장관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방문해 “이번 주말, 빠르면 금요일부터 항공편 운항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11일 기준, 오헤어 공항에서는 132편이 취소됐고 평균 지연 시간은 15분 미만이었다. 미드웨이 공항에서는 23편이 취소됐다. 승객들은 급여를 받지 못하면서도 근무 중인 관제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지만, 일부는 여전히 불안감을 드러냈다.
FAA는 항공 교통관제 인력 부족으로 항공사들에게 국내선 운항을 6% 줄이도록 지시했으며, 금요일부터는 감축 폭이 10%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약 2,000명의 관제사가 부족한 상황이며, 셧다운으로 조기 퇴직 사례도 늘고 있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조속히 종료되지 않으면 추수감사절뿐 아니라 연말까지 항공 운항 차질과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피 장관은 하원이 예산안을 통과시키면 관제사들이 24~48시간 내 급여의 70%를 지급받고, 나머지 30%는 일주일 뒤에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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