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온라인 부동산 포털이 개별 중개인에게 부과하는 추천 수수료(referral fee)가 높은 중개 수수료를 유지시키고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소비자정책센터(Consumer Policy Center·CPC)는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부동산 추천 서비스와 온라인 포털이 중개인에게 부과하는 추천 수수료가 중개 수수료를 약 3% 수준으로 고착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질로우와 리얼터닷컴 등 부동산 포털은 거래 성사시 중개인에게서 최대 40%의 수수료를 추천료 형태로 가져간다.
CPC는 이러한 추천 플랫폼 확산의 배경으로 부동산 중개인 과잉 공급을 지목했다. 거래를 확보하기 위해 중개인들이 자신의 수수료 상당 부분을 추천 서비스에 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CPC는 이런 추천 서비스를 통해 연결된 중개인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3% 이하로 수수료 협상을 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개인이 추천 회사에 수수료의 약 절반을 추천 수수료 명복으로 지급해야 할 경우 이미 수익이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 협상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26년 1월 조사기관 빅빌리지(Big Village)가 미국인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55%가 ‘40% 추천 수수료가 주택 구매자가 지불하는 중개 수수료를 높인다’고 답했다.
또한 CPC는 온라인 부동산 포털의 추천 방식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PC가 실시한 미스터리 쇼퍼 조사에서 특정 매물을 문의했을 때 온라인 부동산 거래 사이트는 대부분 해당 플랫폼과 특별 계약을 맺은 중개인에게 연결했다.
보고서는 “단 한 명의 중개인만 소개받는 방식은 소비자의 실질적인 선택권을 제한한다”며 “여러 후보 중개인을 비교하고 조사할 수 있어야 더 적합한 선택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질로우측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보고서는 익명 소셜미디어 의견에 의존하는 등 근거가 부족하다”며 “추천 수수료가 실제 중개 수수료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자사 조사에서 주택 거래 고객의 85%가 중개 수수료가 ‘적절하거나 오히려 낮다’고 평가했다며 추천 수수료는 광고나 마케팅 비용과 같은 사업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CPC는 보고서를 통해 모든 추천 서비스 회사와 중개인이 거래 관계 시작 단계에서 추천 수수료와 금액을 명확히 공개하도록 주 정부가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빅빌리지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84%가 주택 구매자에게 추천 수수료를 사전에 공개해야 한다고 답했다.
길치 연구원은 “추천 서비스에는 비용과 위험이 따르는 만큼 소비자들은 이용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며 “직접 조사하고 면담을 통해 선택한 지역 중개인과 거래하는 것이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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