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남동부 105번가와 애비뉴 N 일대(area of 105th and Avenue N)가 14일 오후 아수라장이 됐다. 불법 이민자 추격 중이던 미 국경수비대(Border Patrol) 차량이 추적 대상 차량과 충돌하자, 인근 주민과 목격자들이 몰려들며 긴장이 고조됐다. 이후 일부 주민이 연방 요원들에게 물건을 던지자 요원들이 최루탄을 발사해 군중을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시카고 경찰관 13명과 인근 주민들이 최루가스에 노출돼 고통을 호소했다.
현장에서 최소 4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2명은 불법 체류자, 나머지 2명은 미국 시민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야렐리 히메네스는 자신의 처남이 “단지 현장을 지나가다 연행됐다”며 “요원들이 권한을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 후아니타 가르니카는 “체포된 16세 아들이 미국 시민임에도 아무 설명 없이 구금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번 사건은 연방 판사 사라 엘리스가 불과 일주일 전, 연방 요원의 ‘화학물질’ 사용을 제한하는 임시 명령을 내린 직후 발생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명령은 “언론인, 시위자, 종교인 등 즉각적 위협을 가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화학물질 사용을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카고 이민·난민정책 부시장 베아트리즈 폰세 데 레온(Beatriz Ponce De Leon)은 “이런 방식의 무력 사용은 주민에게 상처만 남긴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연방 국경수비대는 “현장이 적대적 상황으로 변해 군중 통제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지만, 판사 명령 위반 여부를 묻는 언론 질의에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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