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공립학교 재학생 비율 줄어… 역대 최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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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S 홈페이지

학부모들, 사립·홈스쿨링으로 눈돌려

시카고에 거주하는 학령기 아동 가운데 시카고 공립학교(CPS)에 다니는 비율이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단체 키즈 퍼스트 시카고(Kids First Chicago)가 2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약 75%였던 CPS 학생 비율은 현재 71%로 떨어졌다. 수치상 감소 폭은 4%포인트지만, 학생 수로 환산하면 약 1만 8천 명이 줄어든 셈이다. 보고서는 미국 인구조사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CPS는 과거 2013년 대규모 학교 통폐합과 재정난, 교사 파업 등 위기 속에서도 학령기 아동의 약 75%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들어 처음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키즈 퍼스트 정책 책임자인 할 우즈는 “실제로 CPS에 자녀를 보내지 않기로 선택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며 “학생 수는 줄어드는 반면, 장애 학생 등 추가 지원이 필요한 학생 비중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PS는 한동안 이민자 학생 유입으로 등록 학생 수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가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가을 학기 등록 학생 수는 전년 대비 약 9천 명 줄었으며, 지난 10년간 누적 감소 인원은 7만 명을 넘는다. 현재 CPS 전체 학생 수는 약 31만 6천 명으로, 팬데믹 기간 전국에서 네 번째로 큰 학군 규모로 줄었다.

보고서는 학생 수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인구 구조 변화를 지목했다. 지난 20년간 시카고 출생아 수가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CPS는 앞으로도 등록 학생 감소 문제를 계속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CPS를 떠난 학생 상당수는 사립학교나 홈스쿨링으로 이동하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시카고를 떠난 경우가 많았다.

학생 수 감소는 팬데믹 기간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가속화됐다. 일부 가정은 사립학교나 홈스쿨링을 선택했으며, 상당수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사립학교는 전체 아동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인 학생 수를 유지하며 비중을 늘렸다.

지역별로는 남부와 서부에서 학생 감소 폭이 컸고, 북부와 도심 인근 부유 지역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보고서는 소규모 학교가 늘어나면서 과목 선택과 방과 후 활동이 제한되는 등 교육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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