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교사노조가 메이데이(5월 1일)에 맞춰 학교 수업을 중단하고 정치적 행동에 나서자는 결의안을 채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카고 교사노조(CTU·Chicago Teachers Union)는 최근 회의에서 5월 1일을 ‘시민 행동과 공교육 수호의 날(Day of Civic Action and Defense of Public Education)’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교사와 학생들이 학교 대신 시민 행동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며 시카고 시장 브랜든 존슨(Brandon Johnson)과 시카고 교육위원회(Chicago Board of Education)의 지지도 요청했다.
메이데이는 국제 노동절(International Workers’ Day)로 불리며 전 세계에서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운동을 기념하는 날이다.
시카고 교사노조 부위원장 잭슨 포터(Jackson Potter)는 성명을 통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도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양질의 공교육과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서는 시카고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워싱턴의 권위주의적 억만장자에 맞서 시민들이 믿는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결의문에서 공교육이 ‘마가(MAGA) 정치인’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MAGA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세력을 의미한다.
노조는 “MAGA 정치인과 억만장자 후원자, 기업 세력이 학교를 민영화하고 교사 검열과 도서 금지, 시민권 보호 약화, 이민자 가족 분리, 노동조합 약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공교육이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는 이민세관단속국(ICE·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의 도시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며 이민 단속 정책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부유층 증세 정책 도입도 촉구했다.
결의안은 5월 1일을 “노동도, 학교도, 소비도 하지 않는 날(No Work, No School, No Shopping)”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대신 학생과 가족,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해 시민 교육, 유권자 등록, 권리 교육, 상호 지원 활동, 대규모 시민 행동 훈련 등에 참여하도록 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노조 측은 일리노이 주법을 활용하면 시민 행사 참여를 위한 결석을 허용할 수 있다며 시카고 시가 이를 승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포터 부위원장은 “대통령이 연방 요원을 도시로 보내고 주 정부가 학생 교육보다 억만장자 세금 감면을 우선하는 상황에서 시민 행동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교과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공교육,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시카고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브랜든 존슨 시장은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어떤 시민 행동에 참여할지는 각 가정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며 “시장으로서 시카고 공립학교(CPS·Chicago Public Schools)와 협력해 수업 시간이 줄어들지 않도록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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