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노스파크 지역 주민들이 리전 파크 내 노숙자 캠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화재와 폭발로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시 당국과 공원국에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캠프 주변에서 여러 차례 화재와 프로판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사고는 주택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특히 숲으로 둘러싸인 공원 특성상 소방차 접근이 어렵고, 인근에 소화전이 없어 화재 발생 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주민들의 우려로 제기되고 있다.
시카고 소방국은 올여름에만 세 차례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확인된 화재는 총 다섯 건이었다.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지난해 10월 말 캠프 내부에서 발생한 화재와 폭발 장면 이후 소방대원이 현장에서 프로판 탱크를 제거하는 모습이 담겼다. 공원국은 최근 화재가 캠프 거주자뿐 아니라 인근 주민과 응급 구조대원에게도 위험을 초래했으며, 공원 임대 조건 위반 문제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노숙자 캠프를 2026년 초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11월 발표했다. 현재 약 35명이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수년 동안 주거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시 관계자들은 거주자들에게 임시 보호소를 제공하고, 자발적으로 실내 거주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노숙자 지원 단체들과 협력해 장기적인 주거 대안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캠프 폐쇄 계획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즉각적인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캠프와 주거지 사이 최소 거리 설정을 제안하며, 화재와 폭발 위험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공원국은 주민들의 요청을 접수하고 관련 정책을 검토 중이다. 캠프 재형성을 막기 위해 공원 규정 집행을 강화하고, 보안 인력과 시 당국이 공동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가족·지원서비스국은 거주자들의 영구 주거 마련을 돕고 있으나, 구체적인 답변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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