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은 고질적 정치 방해 행위 논란
선거철마다 시카고 전역에서 특정 후보의 지지 표지판이 사라지는 이른바 ‘표지판 절도’ 행위가 정치적 악습으로 되풀이되면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WBEZ의 커리어스 시티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의 선거철 표지판 절도와 각종 방해 공작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는 과거 시카고 대화재 이후 도시 재건 과정에서 선술집과 유흥업소 업주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선거에 개입하던 ‘머신 정치(Machine Politics)’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세월이 흐르며 과거와 같은 대규모 조직적 개입은 줄어들었으나, 표지판 훼손이나 절도와 같은 저급한 행위는 여전히 시카고 정치권의 단골 메뉴처럼 남아 있는 실정이다.
시카고 주민 앤 브레케 씨는 WBEZ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한밤중 들려온 빈 깡통 소리와 차량 굉음에 잠을 설친 그는 다음 날 아침, 허탈한 광경을 목격했다. 마당을 지키던 지지 후보의 표지판이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이러한 사례는 비단 브레케 씨뿐만 아니라 시카고 시 전역에서 선거 때마다 흔히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시카고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 당국은 “표지판 절도는 단순한 장난을 넘어선 엄연한 절도 및 무단 침입 행위”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심야 시간에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범행을 완전히 막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러한 저급한 정치 방해 행위가 근절돼야 시카고 정치가 진정으로 현대화되고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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