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세계에서 가장 나쁜 대기질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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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시카고 지역을 뒤덮으며 대기 질이 '나쁨' 수준까지 악화됐다. 사진 WBEZ

어린이‧노약자 외출 자제 권고
야외 활동 최소화해야…

시카고가 7월 31일 기준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심각한 대기 오염 상태를 기록했다.

일리노이 환경청과 연방 기상청은 이날 시카고 전역에 대기질 경보(Air Quality Alert)를 발령하고, 특히 심장 질환이나 폐질환을 앓고 있는 주민과 어린이, 노약자들의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스위스의 대기질 모니터링 기관인 IQAir는 31일 오전, 시카고의 대기질지수(AQI)가 주요 도시 중 최악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서부 및 캐나다 지역의 산불 연기로 인해 미세먼지(PM2.5)가 급격히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환경청에 따르면, 이번 대기 오염은 단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장기 노출 시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특히 노인, 유아, 임산부, 호흡기 질환자, 심장질환자 등은 되도록 실내에 머물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위험군이 아닐지라도 격렬한 야외 운동을 피하고, 가급적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까지는 캐나다 및 미국 서부의 산불 연기로 인한 대기 오염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시는 시민들에게 주변의 건강 취약 계층을 수시로 확인하고 돌봐줄 것을 요청했다.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이나 이웃이 있는 경우 311 서비스(311.chicago.gov 또는 전화 311)를 통해 ‘웰빙 확인 서비스(Well-being check)’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반드시 911로 연락해야 한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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