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여름밤 수놓을 별똥별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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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이드 유성우.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리노이에서 ‘페르세이즈 유성우’ 관측 가능
▶7월 17일부터 8월 23일까지
▶8월 12-13일 밤 최고조 예상

매년 여름 밤하늘을 수놓는 대표적인 천문 이벤트 ‘페르세이즈 유성우(Perseids Meteor Shower)’가 돌아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올해 유성우는 7월 17일부터 8월 23일까지 활동하며, 절정은 8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로 예상된다.

시카고와 그 인근 지역에서도 관측할 수 있다.
이번 유성우는 시간당 최대 100개의 유성이 하늘을 가로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밝고 긴 꼬리를 남기는 ‘파이어볼(fireball)’ 현상도 자주 발생해, 마치 하늘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듯한 장관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NASA 측은 “페르세이즈 유성우는 빠르고 밝은 유성들로 구성돼 관측이 매우 인상적이며, 일부는 색을 띠고 긴 흔적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관측에 가장 적합한 시간은 자정 이후부터 새벽 3~5시 사이다. 달빛의 영향이 적은 날을 택하면 더 많은 유성을 볼 수 있다. 특히 7월 18일부터 28일 사이에는 달이 어두운 위상에 있어 관측 조건이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도심에서도 유성우를 감상할 수는 있지만, 도심의 인공조명과 대기오염으로 인해 관측 수는 제한적이다. 천문 전문가들은 도시 외곽이나 어두운 교외 지역에서의 관측을 권장하고 있다.

시카고 근교의 대표적인 관측 명소로는 팔로스 삼림보호구역(Palos Forest Preserves), 인디애나 듄스 국립공원(Indiana Dunes National Park), 일리노이 스테이트 비치 파크(Illinois State Beach Park), 웨이튼 지역의 카티니 공원(Cantigny Park) 등이 추천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들러 천문대와 연계한 유성우 관측 행사나 별자리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윌 카운티 포크드 크리크와 웨일런 호수 등지에서도 무료 관측 이벤트가 열려 시민들에게 유성우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유성우를 잘 보기 위해 망원경이나 쌍안경이 필요하지 않다. 하늘이 탁 트인 어두운 곳에서 약 20분 정도 눈을 어둠에 적응시키고, 휴대폰 화면은 끄는 것이 좋다. 담요나 가벼운 의자, 간단한 간식과 따뜻한 음료를 준비해 느긋하게 관측에 임하면 더욱 좋다.
별똥별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낭만적인 여름밤, 자연이 주는 특별한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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