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운전 환경, 100대 도시 중 96위
▶교통·도로 인프라 ‘낙제점’
최근 발표된 조사에서 시카고가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운전하기 가장 불편한 지역 중 하나로 꼽혔다. 반면, 운전하기 좋은 도시 1위에는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가, 가장 나쁜 도시에는 필라델피아(100위)가 이름을 올렸다.
재정 정보기관 월렛허브(WalletHub)가 발표한 ‘2025년 미국 운전하기 좋은·나쁜 도시’ 조사에서 시카고는 전체 100대 도시 중 96위를 기록했다. 순위가 높을수록 운전 여건이 나쁜 도시를 의미하는 만큼, 시카고는 전국에서도 운전하기 불편한 도시 중 하나로 평가됐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교통 혼잡과 도로 인프라 부문에서는 99위, 안전 부문에서는 76위에 머물렀다. 연구진은 교통비용, 정체 정도, 안전도, 주유비, 보험료, 도로 품질 등 총 30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공화당 소속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 스티브 맥클루어는 “도로 안전과 인프라 개선을 위해 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로와 교량, 대중교통 등 인프라의 질은 지역경제와 직결된다”며 “사업체들은 안전하고 관리가 잘된 지역을 선호하는데, 현재의 낙후된 도로 환경이 시카고와 일리노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클루어 의원은 또한 주 정부의 복잡한 행정 절차가 공사 진행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까지 지나치게 많은 행정 요건이 요구되고 있다”며 “예산은 확보돼 있지만 서류와 절차 문제로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노동력 부족도 공사 지연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그는 “도로와 교량이 낡고 도로가 파인 ‘포트홀’이 많은 것은 도시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준다”며 “시카고는 아름다운 도시이지만 도로 사정이 개선되지 않으면 그 아름다움이 가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사에 따르면 평균적인 미국인은 연간 약 269시간을 운전대 뒤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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