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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February 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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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제설차 이름 공모 후보 확정… 웃음 속 논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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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ox32 Chicago

영화 주인공부터 정치 구호까지…
14일까지 최종 투표 진행

시카고시가 매년 진행하는 제설차 이름 공모전이 올해도 기발한 아이디어들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카고 도로·위생국은 지난 2일 ‘제4회 연례 제설차 이름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한 후보 25개를 공식 발표했다. 후보 명단에는 시카고 스포츠 스타와 지역 명물, 영화 캐릭터, 방송인 등을 패러디한 이름들이 다수 포함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후보에는 영화 ‘나 홀로 집에’의 주인공을 변형한 ‘Kevin McPlowister’, 방송인 스티븐 콜베어를 연상시키는 ‘Stephen Coldbert’, “여긴 플로리다가 아니다”는 의미의 ‘This isn’t Florida’, “Live, Laugh, Plow(살자, 웃자, 제설하자)” 등 재치 있는 이름들이 대표적이다. 과거 몬트로즈 비치에 둥지를 틀었던 유명한 새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과 지역 기상 캐스터를 패러디한 후보들도 포함됐다.

그러나 알파벳 순서상 가장 먼저 배치된 ‘어볼리쉬 아이스(Abolish ICE)’는 다른 의미로 주목을 받았다.

이 표현은 제설차가 얼음(ICE)을 제거한다는 기능적 의미를 담고 있지만, 동시에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폐지를 주장하는 정치적 구호이기도 하다. 해당 이름은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브랜든 존슨 시장은 앞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Abolish ICE’라는 이름에 대해 개인적인 지지를 표한 바 있으며, 이에 연방 국경 관련 기관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반박하며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 측은 제설차 이름 선정은 전적으로 시민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도로·위생국의 콜 스탤러드 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시카고 시민은 올해도 독창성과 시민적 자부심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며 “공모전에 참여해 준 모든 시민에게 감사드리며, 최종 후보를 가리는 투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제설차 이름 공모전이 원래 재미와 유머를 위한 행사인 만큼 정치적 메시지가 포함되는 것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시민들은 제설차의 기능과 맞물린 언어유희일 뿐이라며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시카고 주민들은 2월 14일까지 시 공식 웹사이트(Chicagoshovels.org)를 통해 최대 6개의 이름에 투표할 수 있다. 최종 선정된 6개 이름은 실제 제설차에 부착되며, 이름을 제안한 시민에게는 해당 제설차와의 사진 촬영 기회와 기념품이 제공된다.

시카고의 제설차 이름 공모전은 과거에도 ‘Mrs. O’Leary’s Plow(오리어리 부인의 제설차)’, ‘CTRL-SALT-DELETE(컨트롤-솔트-딜리트)’, ‘Sears Plower(시얼스 플라우어)’ 등 지역색과 유머를 결합한 당선작들로 큰 호응을 얻으며, 시민 참여형 행정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 왔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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