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 F
Chicago
Thursday, February 19, 2026
Home 종합뉴스 로컬뉴스 시카고 하늘서 ‘진흙비’… 차량·거리 뒤덮여

시카고 하늘서 ‘진흙비’… 차량·거리 뒤덮여

8
18일 새벽 일리노이에 내린 ‘더스티 레인(Dusty Rain)’으로 주차된 차량이 진흙으로 뒤덮인 모습. 사진 윤연주 기자

오클라호마발 산불재· 먼지가 비와 결합
세차장마다 장사진 이뤄

시카고 전역에 먼지와 재가 섞인, 이른바 ‘진흙비’가 내리면서 차량과 도로가 뒤덮히는 이색 기상 현상이 발생했다. 이 현상은 18일 새벽부터 시작됐다. 평소 비가 오면 차가 깨끗해지길 기대했던 주민들은 진흙물로 뒤덮인 차량을 보고 당황했고, 세차장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진흙비는 오클라호마와 캔자스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Ranger Road Fire 등)로 치솟은 연기와 재가 강풍을 타고 북동쪽으로 이동하며 시카고 상공을 뒤덮으면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시카고 상공의 빗방울이 대기 중 먼지와 재 등 입자를 흡수하며, 평상시 비와 달리 진흙물 형태로 지상에 내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현상을 ‘더스티 레인(Dusty Rain)’으로 명명했으며, 시카고를 비롯한 중서부 여러 지역에서도 유사 현상이 관측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사건은 교회 절기인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과 겹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유머와 불만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소셜 미디어에는 “하늘에서 진흙 양동이를 들이부은 것 같다”거나, “비 온 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는 게시글이 쏟아졌다.

세차장에는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이 이어지며 혼잡을 빚었다. 노스브룩에 거주하는 김 에스더 씨는 “아침에 주차해 놓은 차가 진흙으로 뒤덮인 것을 보고 세차장에 갔는데, 대기 시간만 1시간이 넘었다”고 말했다.

차량 전문가들은 비에 섞인 먼지와 재 성분이 차량 표면에 말라붙을 경우 도장면을 손상시키거나 미세한 스크래치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잔여물을 장기간 방치하면 산성 성분으로 인해 차량 부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물로 깨끗이 헹궈낼 것을 권장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대기 오염 물질과 기상 현상이 결합해 나타나는 이번 사례가 드문 일이긴 하지만, 향후에도 산불과 강풍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중서부 지역에서 이와 유사한 이례적 기상 현상이 재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상청은 19일 오후부터 일리노이 중남부를 중심으로 토네이도를 동반한 강력한 폭풍을 예보했다. 이에 따라 일리노이 남부 일대에는 ‘3단계 상급 위험(Enhanced Risk, Level 3)’ 경보를 상향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윤연주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