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1만7천여 건 발생… 2023년에도 3,230건 집계
시카고 지역이 학교 인근 총격 사건 발생 건수에서 미국 주요 13개 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WGN 방송과 비영리 언론기관 ‘더 트레이스’ 산하 ‘총기폭력 데이터 허브(Gun Violence Data Hub)’가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시카고 내 학교 반경 500야드(약 457미터) 이내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총 17,256건에 달했다.
총격 사건 ‘비율’로는 볼티모어(메릴랜드주)와 밀워키(위스콘신주)가 높았지만, 총 발생 건수 기준으로는 시카고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분석 결과, 대부분의 사건이 학교 수업 시간이 아닌 저녁이나 야간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총격 사건에 학생이 직접 연루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더 트레이스 소속 데이터 저널리스트 아론 멘델슨(Aaron Mendelson)은 “학교 내 총격 사건은 큰 문제지만, 학생들은 등하교 길이나 방과 후 활동, 심지어 집에서도 총기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내 5개 학교는 2017년 이후 반경 500야드 이내에서 200건 이상의 총격이 발생했으며, 100건 이상 발생한 학교는 총 52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카고 제네비브 멜로디 STEM 초등학교(Genevieve Melody STEM Elementary School, 사진)는 총 312건으로 최다 발생 학교로 기록됐다.
2023년 한 해에도 시카고에서는 3,230건의 학교 인근 총격 사건이 보고돼, 2017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임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카고 전역에서 범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 학교 주변에서는 여전히 심각한 총기 폭력 문제가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최근 연방정부 지원금 삭감과 시카고 시의 재정 압박으로 인해 총기 폭력 대응 프로그램과 등하교길 안전 지킴이(Safe Passage)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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