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구입·소매점 샤핑·공과금 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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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가자가 스탁턴시에서 지급한 500달러 데빗카드를 보여주고 있다.[AP]

■ 공동 500달러 생기면···설문조사 결과

매달 500달러를 무상 지원 받는다면 어디에 쓸까? 다소 황당한 상황이지만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AP 통신은 북가주에 위치한 스탁턴시가 125명의 저소득자들을 대상으로 매달 500달러를 무상 지원해 이들의 씀씀이를 점검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부터 실시하고 있고 있는 스탁턴시의 프로젝트는 앞으로 18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보편적 기본 수입’에 대한 실험을 하기 위해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 중 한명인 앤드류 양 후보가 18세 이상 모든 미국인에게 매달 1,000달러의 보편적 기본 수입을 공약으로 제안하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스탁턴시의 의도는 이번 프로젝트 결과를 가지고 보편적 기본 수입을 법제화하려는 데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그렇다면 2월부터 지금까지 125명의 저소득자들이 매월 지급 받은 500달러를 어디에 썼을까?
무상 지급을 받은 금액의 40%는 식료품 구입에 사용됐고 24% 정도는 월마트와 같은 일반 소매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데 쓰였다. 이외에도 11%의 비용은 각종 공과금에 쓰였으며, 9% 정도는 자동차 수리와 보험료로 지불됐다. 데빗카드로 지급해 사용처 확인을 용이하게 하려던 의도와는 500달러의 40% 정도를 현금으로 인출하는 바람에 사용처를 서면으로 받아야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125명 중 43%에 해당하는 참가자들은 직장을 갖고 있으며 2%는 현재 실업자이고, 8%는 은퇴자들이라고 매체는 밝혔다.
마이클 텁스 스탁턴 시장은 “마약, 술, 도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색인종과 빈곤 문제에 직면한 주민들과 관련된 이슈가 많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들이 무상 지원금을 받아도 마약, 술, 도박에 탕진하지 않고 생활을 영위하는 데 쓸 것이라는 점을 증명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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