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3천 대 실은 화물선, 북태평양서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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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멕시코로 신차를 운반하던 대형 화물선이 북태평양 바다에 침몰됐다. 몇 주 전 선내에서 발생한 화재로 선원들이 긴급 대피한 후 결국 배는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선박관리업체 조디악 마리타임(Zodiac Maritime)은 24일 성명을 통해 “자동차 운반선 ‘모닝 미다스(Morning Midas)’호가 알래스카 알류샨 제도 인근 국제 해역에서 침몰했다”고 밝혔다.

미국 해안경비대 앵커리지 지부의 카메론 스넬 하사는 “현재로서는 오염이 관측되지 않고 있다”며 “현장에는 이미 여러 선박이 대기 중이며, 추가 오염이나 부유물이 발견될 경우 즉각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디악 측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3,000대 가량의 신차를 싣고 멕시코 태평양 연안의 주요 항구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이번 침몰은 선체 화재로 인한 심각한 손상에다 악천후와 해수 유입이 겹치며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침몰 지점은 육지로부터 약 415마일(약 770km) 떨어진 해상이며, 수심은 약 5,000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선 침몰 전 차량 일부가 하역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조디악 측은 관련 문의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해당 선박의 화재는 지난 3일 처음 보고됐다. 당시 모닝 미다스호는 알래스카 앵커리지 서쪽 약 1,200마일(1,930km) 지점인 아닥섬 남서쪽 약 300마일(490km) 해상에 머물고 있었다. 선박에는 총 22명의 승선원이 있었으며, 모두 무사히 구명보트로 대피한 뒤 인근 상선에 의해 구조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물 중에는 전기차 약 70대와 하이브리드 차량 약 680대도 포함돼 있었다. 해안경비대와 선박회사 측은 당시 선미 쪽 전기차 적재 구역에서 거대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모닝 미다스호는 2006년에 건조된 600피트(약 183미터) 길이의 자동차 및 트럭 운반선으로, 라이베리아 국적을 달고 있다. 선박은 지난 5월 26일 중국 옌타이 항을 출발해 멕시코로 향하던 중이었다.

조디악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전문 오염 대응 선박을 추가로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현장에는 2척의 예인선이 배치돼 부유물과 오염 여부를 감시하고 있으며, 해당 선박의 선원들은 모두 무사한 상태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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