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Driving·FSD)’ 소프트웨어가 교통법규를 위반했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NHTSA는 최근 발표를 통해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빨간 신호를 무시하거나 반대 차선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등 위험한 주행을 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금까지 소비자 불만 18건과 언론 보도 1건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이 적색 신호에서 완전히 정지하지 않거나 신호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 중 6건이 실제 사고로 이어졌으며, 4건에서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한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차로로 진입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회전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했다는 보고도 다수 접수됐다. 이에 대해 NHTSA는 추가로 18건의 민원, 2건의 사고 보고, 2건의 언론 보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운전자들은 차량이 좌회전 차선에서 직진하거나 직진 차선에서 좌회전하는 등 비정상적인 주행을 반복했다고 신고했다. 이와 관련해 4건의 사고 보고와 6건의 민원, 1건의 언론 보도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NHTSA는 이번 조사를 통해 차량이 위험한 행동을 하기 전에 운전자에게 충분한 경고가 있었는지, 그리고 운전자가 개입할 시간이 충분했는지를 집중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테슬라의 FSD 시스템은 이름과 달리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부분 자율주행(Partially Autonomous)’ 단계에 해당한다. 운전자는 여전히 도로 상황을 주시하고, 필요할 경우 즉시 개입해야 한다. 테슬라 공식 웹사이트는 “해당 기능이 활성화되면 차량이 운전자의 적극적인 감독 하에 거의 모든 도로를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수년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공언해 왔지만, 계획은 여러 차례 지연됐다. 최근에는 개인용 자율주행보다 로보택시(Robotaxi)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난 여름부터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NHTSA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테슬라에 대한 리콜 여부나 추가 안전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윤연주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