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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February 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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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김의 부동산 코너] “먼저 팔까, 먼저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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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계획의 영원한 숙제

렌트로 거주하다가 집을 사시는 분이나, 집을 팔고 렌트로 옮기시는 분들은 크게 고민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고 더 큰 집으로 이른바 ‘무브업(move up)’을 하시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relocation)하시거나, 집을 팔고 다운사이징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늘 같은 고민에 부딪히게 됩니다. 집을 먼저 팔아야 할지, 아니면 옮길 집을 먼저 사야 할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로, 제가 20년 넘게 들어온 질문이기도 합니다.

요즘처럼 매물이 많지 않아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 어려운 시장에서는, 집을 팔고 난 뒤 갈 집이 없을까 봐 더더욱 고민이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몇 가지 시나리오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다운사이징을 계획하시는 A님입니다. 시니어로서 단층 주택(ranch)을 찾고 있고, 옮기고 싶은 동네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경우입니다. 기존 집을 팔지 않고도 줄여서 갈 집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메트로 시카고 지역에서 단층 주택이나 단층 타운하우스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가고 싶은 동네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면, 이 경우에는 먼저 마음에 드는 집을 구매한 뒤 기존 집을 빠르게 정리해 이사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에는 짐이 많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사 후 여유 있게 짐을 정리하고 집을 손본 뒤 매물로 내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카고는 아직 셀러 마켓이므로, 잘 정리해 적정한 가격에 내놓으면 비교적 빠르게 판매돼 두 집을 동시에 부담하는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는 더 큰 집으로 옮기시는 B님의 경우입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아야 다음 집의 다운페이를 마련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 집을 팔고 난 뒤 거주할 곳이 없을까 걱정되시겠지만, 원칙적으로는 파는 것이 우선입니다.

집을 시장에 내놓고 계약이 성사되면 바이어와 상의해 클로징 날짜를 다소 여유 있게 잡는 것을 권합니다. 이후 이사할 만한 집들을 살펴본 뒤, 내 집을 계약한 바이어가 인스펙션을 무리 없이 마치고 융자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 확인되면 그때 원하는 집에 오퍼를 넣는 방식입니다. 이때 ‘하우스 투 클로즈 컨틴전시(house to close contingency)’, 즉 내 집이 이미 계약은 됐지만 클로징이 완료돼야 다음 집의 클로징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첨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집을 내놓기 전, 이사할 집의 가격대나 지역을 어느 정도 정하고 사전 답사를 통해 원하는 조건을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이사할 집을 늦게 찾거나 클로징 일정이 맞지 않아 두 번 이사를 하거나 잠시 렌트로 거주하게 되더라도, 이러한 경우에는 파는 것이 우선입니다. 지난 23년간의 제 경험으로 볼 때, 90% 이상의 고객들이 제때 거의 원하는 집을 찾아 무사히 이사를 마쳤습니다.

세 번째는 사고 싶은 집과 동네가 이미 정해져 있고,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빠르게 팔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는 C님의 경우입니다. 정말로 마음에 드는 집이 나왔고, 현재 거주 중인 집이 ‘무브 인 레디(move-in ready)’ 상태로 판매 준비가 완벽하며, 파는 집의 가격보다 원하는 집으로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 다른 접근도 가능합니다.

적정한 가격에 기존 집을 내놓을 생각이라면, 이사할 집을 먼저 계약하고 클로징 날짜를 비교적 넉넉하게 잡은 뒤 기존 집을 신속히 매물로 내놓는 방법입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일정 부분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 하우스 투 클로즈 컨틴전시와 달리, ‘하우스 투 셀 컨틴전시(house to sell contingency)’, 즉 내 집을 이제 시장에 내놓아 팔리면 이 집을 클로징하겠다는 조건은 요즘과 같은 셀러 마켓에서는 인기가 높은 집일수록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

만약 두 클로징 일정이 맞지 않을 경우에는 브리지 론을 이용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다운페이 자금을 마련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로 놓치고 싶지 않은 집이 나왔고, 기존 집을 욕심 없이 합리적인 가격에 팔 마음이 있다면 가능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써니 김
아이프라퍼티스 부동산 대표
sunnykim@ipropertiescompany.com
847-372-3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