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급식 기금 2억5천만 달러 횡령하고 호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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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 news

미네소타주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저소득 아동에게 제공된 급식비 약 2억5천만 달러가 대규모로 횡령된 사건이 법정 증거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연방 아동 영양 지원 프로그램을 악용한 사상 최대 규모의 복지 사기 사건 중 하나로 평가된다. 중심 인물은 비영리단체 ‘미래의 식량 제공(Feeding Our Future)’의 설립자이자 이사인 에이미 복(Aimee Bock)이다. 복은 팬데믹 기간 급식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9,100만 끼 분의 식사 비용을 청구했고, 연방 정부로부터 약 2억5천만 달러를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법정 자료에 따르면, 복의 조직은 허위 급식소 등 여러 가짜 사업장을 운영하며 지원금을 불법으로 가로챘다. 복은 급식소를 승인하고 급식 실적을 확인하는 문서에 직접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기 자금은 고급 주택과 고가 차량 구매 등 호화 생활에도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피고인 살림 사이드(Salim Said)는 횡령 자금으로 플리머스의 대형 주택을 25만 달러에 사들였고, 미니애폴리스의 대저택 스타일 건물을 270만 달러 규모로 매입해 회사 사무실로 사용했다. 사이드는 2021년식 메르세데스-벤츠 GLA, 쉐보레 실버라도 픽업 트럭 등 고급 차량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드가 운영한 사파리 레스토랑은 하루 4,000끼 이상을 제공한다고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연방 지원금을 받기 위한 허위 청구에 불과했다. 사이드와 공모자들이 설립한 여러 가짜 업체들도 3,200만 달러가 넘는 급식 프로그램 자금을 불법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소 78명이 기소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복이 사치품을 직접 구매했다는 혐의는 없지만, 사기 체계를 만들고 운영하는 핵심 역할을 한 ‘실질적 설계자’로 판단했다.

이번 사건은 코로나19 지원 프로그램을 악용한 대표적 사례로 꼽히며, 복지 자금 집행과 감독 체계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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