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형 산불… “20년래 최악의 환경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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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의 대형산불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서
▶ 발화지점서 가솔린 발견
▶ “부동산 개발 노린 방화”

아르헨티나 남부 추부트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일주일째 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산불을 “최근 20년 내 최악의 환경 비극”이라고 규정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추부트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지난 5일 파타고니아 지역이라고 알려진 주 북부 안데스산맥 인근 푸에르토 파트리아다 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뒤 에푸옌, 엘 오요 등 주요 관광도시와 국립공원 일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파타고니아 전역에서만 최대 약 3만 헥타르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과 암비토 등은 전했다.

대형 산불로 관광객을 포함한 주민 3,000명 이상이 긴급 대피하고 주택 20여 채가 전소됐다. 한 주민은 소셜미디어에 “우리가 겪는 이 상황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 5분마다 새로운 화재가 발생한다”며 “지옥과도 같다”고 전했다.

추부트주 당국은 소방대원 및 자원봉사자 480명 이상과 중남미 최대 규모의 소방 항공기인 보잉 737 ‘파이어라이너’를 투입해 에스켈 공항을 거점으로 물과 방화제를 살포하고 있다. 그러나 강풍과 험준한 지형 탓에 대부분의 지역이 통제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불길이 도로 인근까지 번지면서 국도 40번 엘 오요에서부터 에푸옌을 잇는 구간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추부트 주지사와 검찰은 이번 산불이 “범죄 행위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발화 지점에서는 가솔린 등 가연성 물질의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부동산 개발을 노린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제보에 5,000만 페소(약 3만4,000달러)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불길이 빠르게 확산된 주요 요인으로는 기후변화가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