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에서 첫 모기 발견… 지구온난화 영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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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의 나라’로 불리는 아이슬란드에서 국내 최초로 모기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혹독한 추위 덕분에 남극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드문 ‘모기 청정 국가’로 알려졌던 아이슬란드의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는 최근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북쪽으로 약 32km 떨어진 지역에서 줄무늬모기 3마리(수컷 1·암컷 2)가 포획됐다고 밝혔다. 해당 모기들은 나방 등을 잡기 위해 설치한 장비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소는 “아이슬란드 자연환경에서 모기가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선박이나 화물 컨테이너를 통해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구진은 현지 환경에서 실제 번식이 가능한지 여부를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아이슬란드는 최근 들어 빙하가 빠르게 녹고, 따뜻한 해역에서 서식하던 어종이 자주 잡히는 등 기온 상승 현상이 뚜렷하다. 특히 다른 북반구 지역보다 4배 빠른 속도로 온도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연구소 측은 이번 모기 발견이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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