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계 대상 증오범죄, 팬데믹 이전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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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민권단체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추진센터(AAJC)가 ‘2024년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분석 보고서’를 최근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FBI가 집계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는 총 379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407건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3~2018년 평균의 3배 수준이다.

2024년 증오범죄 전체 신고 건수는 1만 1,679건으로, 2013년 1만 1,862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종교적 정체성이 인종적 편견과 겹쳐 나타나는 증오 범죄 패턴이 눈에 띈다. 반무슬림 범죄는 228건, 반시크교 142건, 반힌두교 25건, 반불교 26건으로 집계되며, 아시안 커뮤니티가 속한 종교가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의 주요 발생 장소는 거주지였으며, 식당이나 상점 등 생활 밀접 공간, 지하철 등 대중교통시설, 학교 등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범죄 유형은 협박·위협이 31%로 가장 많았고, 단순 폭행(26%)과 중상해 폭행(10%)이 뒤를 이었다. 피해는 개인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아시아계 사업체를 겨냥한 범죄도 18건 보고됐다.

보고서는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공식 통계가 올해 들어 감소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이는 실제 감소가 아니라 신고 기피와 접근성 악화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신분 노출 우려로 신고를 포기하거나, 정부 기관의 통역 예산 축소로 언어 장벽이 신고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AAJC는 주정부 당국이 비경찰 신고 시스템 구축, 다국어 핫라인 및 웹사이트 운영, 학교 내 반편견 교육 확대, 커뮤니티 대상 안전교육 등 구조적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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