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인 손자의 치료비를 돕기 위해 81세 할머니가 컴퓨터 게임 ‘마인크래프트’ 관련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에서 ‘그래마크래커스(@GrammaCrackers)’로 알려진 이 할머니는 17세 손자 잭이 1년 넘게 고강도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손자가 좋아하는 게임을 함께하기 위해 마인크래프트를 배우기 시작했다. 치료 과정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손자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교감 수단이었지만, 가족의 권유로 게임 플레이를 유튜브에서 생중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할머니의 따뜻한 태도와 유머, 꾸준함에 시청자들이 빠르게 반응했고, 채널은 단기간에 큰 관심을 끌었다.
SNS와 인스타그램 계정 ‘퍼비티(Pubity)’ 등을 통해 확산된 영상에 따르면, 해당 채널을 통해 모인 수익은 3만 5,000달러를 넘는다. 할머니는 이 수익이 보험으로 전액 충당되지 않는 손자의 의료비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한 라이브 방송에서 “손자 잭은 1년 넘게 매우 강도 높은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며 “보험으로 커버되지 않는 비용을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데, 이 채널에서 나온 수익은 모두 그 목적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채널 구독자는 18만 명을 넘어섰으며, 업로드된 영상 수는 많지 않음에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할머니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손자의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일부 이용자들은 이 사례가 미국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고 지적하며, 생명을 살리는 치료비를 감당하기 위해 가족이 온라인 플랫폼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많은 시청자들은 이 이야기가 위기 속에서도 가족애와 회복력, 그리고 기술이 사람들을 연결하는 뜻밖의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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