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와 차세대 AI 칩 활용
신약 개발 속도 한층 가속
엔비디아와 일라이 릴리가 향후 5년간 1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공동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13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이 연구소에서 엔비디아 최신 세대 ‘베라 루빈’ 인공지능(AI) 칩을 활용한 신약 개발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개막과 맞물려 나왔다. 앞서 릴리는 체중감량 치료제 ‘젭바운드’ 제조사로, 수개월 전 엔비디아 현 세대 ‘그레이스 블랙웰’ AI 칩 1,000개 이상을 사용해 슈퍼컴퓨터를 구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릴리는 신약 개발과 설계 과정에서 정교한 AI 모델 활용을 확대하고 있는 제약사 중 하나다. 업계 전반에서도 AI를 통해 신약 후보 물질 발굴과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양사는 이번 협력에서 엔비디아의 자금이 릴리로 흘러 들어가 다시 엔비디아 칩 구매에 사용되는 구조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유사한 순환 구조는 엔비디아의 다른 투자 사례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엔비디아는 바이오테크 시장에서 오픈소스 AI 모델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제약사들이 이를 기반으로 엔비디아 하드웨어를 활용한 자체 신약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는 AI로 설계된 약물이 실험실 환경에서 합성 가능한지 검증하는 기능을 강화한 신규 AI 모델도 공개했다.
킴벌리 파월 엔비디아 헬스케어 부문 부사장은 기자 브리핑에서 “양사가 추가 자원을 투입해 새로운 연구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위치는 3월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설에서는 엔비디아와 릴리 연구진이 함께 근무하며, 바이오테크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신규 데이터를 생산하게 된다.
<김승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