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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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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메모리 몰빵… 게임칩 30년만에 출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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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고[로이터=사진제공]

게임칩 매출 비중 35%→8% 급감
▶ 지포스 RTX 50 생산도 대폭 축소
▶ 수익성 좋은 AI에 물량 우선 배분
▶ 델·HP는 중국산 D램 적용 검토

메모리반도체 공급난이 심각해지자 인공지능(AI) 칩 최강자인 엔비디아가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모듈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엔비디아가 아마존 등 AI 빅테크 수요에 대응하기도 메모리 칩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AI 빅테크들이 엔비디아를 통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공급망까지 휩쓸어가자 또 다른 수요자인 글로벌 PC 제조 회사들은 중국산을 쓰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5일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올해 새 게임용 GPU 모듈을 선보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가 1990년대 초부터 비디오게임과 콘솔용 그래픽 칩을 설계한 후 GPU를 내놓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게임용 GPU인) 지포스 RTX 시리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메모리 칩 공급이 제한적”이라며 신제품 출시 일정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엔비디아의 게임 GPU의 소매가격은 메모리 칩 부족에서 비롯된 공급 감소로 지난 1년간 30% 이상 상승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 대만에서 반도체 업계 경영인들과 만찬을 갖고 “올해 메모리 칩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전체 공급망이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메모리 칩은 GPU 모듈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엔비디아가 만드는 AI용 GPU와 게임용 GPU 모두에 사용된다. 엔비디아는 GPU 모듈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서 메모리 칩을 납품받아 제조해왔다. 그러나 최근 엔비디아는 공급이 제한된 메모리 칩을 수익성 높은 AI용에 우선 배분하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의 챗GPT 출시를 기점으로 엔비디아의 전체 매출에서 게임용 GPU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5%에서 지난해 2~10월 8%로 급감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고객사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구글, 오라클 등 5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업체들은 막대한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투자금 중 상당수가 엔비디아로 돌아가고 엔비디아는 그 돈의 일부로 메모리 칩을 흡수해버리는 것이다.

아마존은 4일 올해 AI를 중심으로 한 자본지출(CAPEX) 계획을 2,000억 달러로 발표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역시 올해 투자 규모를 시장 예상을 넘는 1,750억~1,850억달러로 제시했다. MS도 뒤질세라 1,400억달러를 설비투자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5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은 지난해 1∼11월 총 1,210억달러의 투자등급 회사채를 발행했다.

하이퍼스케일러에서 엔비디아로 이어진 AI용 메모리 칩 수요는 글로벌 시장 ‘제조 3대장’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으로 이어졌다. 이들도 엔비디아처럼 수익성이 좋은 AI용 고사양 칩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는 것이다.

<서울경제=윤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