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의회 수사 권한 부여 법안 발의
빌 클린턴 증언 속 프리츠커 언급
주지사 측 “엡스타인과 관련 없어”
일리노이주 정치권이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 네트워크와 연계된 주 내 범죄 실태를 규명하기 위해 나섰다. 이들은 2일 초당적 조사위원회 구성을 공식 발표하며 철저한 수사를 예고했다.
주 의회에 제출된 법안(HB 5723)은 ‘일리노이 엡스타인 파일 조사위원회’의 설립을 골자로 한다. 위원회는 과거 일리노이 내에서 발생한 엡스타인 관련 범죄와 그 배후 인물들을 전방위로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일리노이 출신 피해자들을 식별하고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데 집중한다.
법안을 발의한 압델나서 라시드 주 하원의원은 피해자들의 증언이 일관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범죄 학대는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일어난 것이 아니다”라며 “권력층의 비호와 시스템의 방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어린 소녀들을 보호해야 할 기관들이 오히려 눈을 감았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신설될 위원회는 강력한 독립 조사 권한을 갖게 된다. 주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에 관련 기록을 요구할 수 있으며, 필요시 문서 확보와 증언 청취를 위한 소환장도 발부할 수 있다. 피해자와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기 위한 기밀 유지 조항도 법안에 포함됐다. 다만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강제 증언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최근 공개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증언록에서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의 이름이 언급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하원 감독위원회 증언에서 재단 활동을 위해 동행했던 후원자들을 설명하며 프리츠커 주지사 부부를 언급하며, “프리츠커 주지사 부부가 재단 초기에 도움을 주었고, 함께 여행한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측 대변인과 프리츠커 주지사 사무실은 즉각 해명했다. 양측은 주지사가 2008년과 2013년 클린턴 재단의 자선 활동을 위해 동행한 적은 있으나, 이는 엡스타인의 개인 전용기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프리츠커 측은 “주지사는 엡스타인이나 그의 조력자인 길레인 맥스웰과 함께 여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관련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하얏트 호텔의 전 회장이자 프리츠커 주지사의 사촌인 토마스 프리츠커는 엡스타인과의 연루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 및 맥스웰과 접촉을 유지했던 것에 대해 깊은 후회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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