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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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하는 대형 광고 전광판이 게시돼 있다. [로이터]

트럼프 “찬성표 던져라” 표명후
▶ 양원서 거의 ‘만장일치’ 통과

연방 의회가 18일 법무부에 성범죄자 고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자료(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을 사실상 양원 만장일치 수준으로 통과시켰다.

연방 하원(정원 435명)은 이날 본회의에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안’을 찬성 427표, 반대 1표로 가결했다. 엡스타인 사건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계 의혹을 제기해 온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찬성 몰표가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클레이 히긴스(공화·루이지애나) 의원이 유일한 반대표를 던졌다. 해당 법안은 민주당 로 카나 의원과 트럼프 대통령의 ‘당내 견제세력’인 공화당 토머스 매시(켄터키) 의원이 공동 발의했다.

법안이 하원을 통과한지 몇시간 후 연방 상원(정원 100명)도 같은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공언해온대로, 의회를 통과한 법안에 서명하면 법안은 발효되고, 법무부는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한다.

이번 법안은 연방 법무장관으로 하여금 엡스타인과 공모자 길레인 맥스웰과 관련된 모든 기밀 기록, 문서, 통신 및 수사 자료를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한동안 엡스타인 문건 공개 요구를 “민주당의 사기극”이라고 일축하며 법안 표결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화당 의원들에게 찬성표를 던지라고 촉구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