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에서 여성복을 입고 주택가 현관 앞 택배를 훔친 혐의를 받는 ‘포치 파이어릿(porch pirate)’ 용의자가 붙잡혔다. ‘포치 파이어릿’은 남의 집 현관 앞에 배송된 택배를 훔치는 사람을 뜻하는 ‘현관(porch)’과 ‘해적(pirate)’의 합성어로, 미국에서 흔히 쓰이는 은어다.
모바일 카운티 셰리프국은 토드 앤서니 본드(46)를 절도 혐의로 지난달 31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당국이 공개한 감시 영상에는 한 인물이 검정색 포드 이스케이프를 몰고 주택가에 도착해 전자담배를 한 모금 피운 뒤 현관 쪽으로 접근해 여러 개의 택배 상자를 들고 떠나는 장면이 담겼다. 용의자는 검은색 상의에 흑백 플로럴 스커트, 보라색 도트 무늬 머리띠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론니 파슨스 경사는 “범인을 특정하는 데 차량도 도움이 됐지만, 무엇보다 이 사람의 특이한 복장이 수사에 결정적 단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할로윈 시기여서 분장인지 평상복인지 판단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수사 결과 본드는 미시시피주 잭슨 거주자로 파악됐으며, 며칠 후 그랜드베이 지역에서 경찰의 교통 검문 중 체포됐다. 체포 당시 차량 내부에서는 앨라배마와 미시시피 일대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여러 개의 택배가 발견됐다. 셰리프국은 “그를 체포했을 때 차량 안에서 모바일 지역에서 도난 신고된 원래의 택배 상자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본드는 1급 재산절도 혐의로 기소됐으며, 메트로 교도소에 구금된 상태로 보석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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