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산타 사기’ 조심하세요!

1

소비자단체, 연말연시 주요 범죄 사례 공개
▶ “30초만 의심해도 300달러 지킨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 사기’(Santa Frauds)로 불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소비자보호단체(Better Business Bureau)는 올해도 ‘연말연시 사기범죄’(Scams of the Holidays) 사례를 공개하며 “특히 올해는 온라인 샤핑과 배송, 기부, 구직 관련 사기가 많다”고 경고했다.

11월부터 12월 사이에 접수된 사기 피해 신고는 평소보다 2~3배 늘었으며 급하게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악용해 ‘너무 좋은 조건’을 미끼로 개인정보와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가장 많이 발생한 사기 수법은 소셜미디어에 가짜 광고 또는 위조 샤핑몰을 만들어 속이는 것이다. 실재로 페이스북·인스타그램·틱톡 등에는 “올해 최고의 인기 장난감 90% 할인” 같은 광고가 쏟아진다. 혹시나 해서 클릭해 보면 진짜 쇼핑몰과 똑같이 생긴 위조 사이트로 연결되지만 결제를 마쳐도 물건은 배송되지 않는다.

다음은 가짜 배송 안내 문자(smishing texts) 사기다. “배송이 지연됐습니다. 99센트만 결제하면 다시 배송됩니다”라는 문자를 무작위로 보낸다. 무심코 링크를 누르면 악성코드가 설치되고 카드 정보도 빼앗기게 된다.

매장 진열대에 걸린 기프트카드 뒷면의 핀(PIN) 번호를 몰래 긁어 복사한 뒤 다시 붙여 놓고 다른 누군가가 구입하는 즉시 돈을 빼가는 사기도 있다. 또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유행하는 ‘비밀 선물 교환’(secret sister) 이벤트처럼 “내가 한명에게 선물하면 다른 36명이 나에게 선물을 준다”는 문구에 속아 참여하면 결국 돈만 내고 아무 것도 받지 못하게 된다.

자선단체를 사칭하며 고아원이나 재난 피해자 지원 또는 유기견 구조 등을 목적으로 기부를 요구하기도 한다. 특히 “기프트카드나 가상화폐로 보내달라”고 하면 100% 사기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연말 사기 방지 예방법은 첫째 ‘너무 싼 가격에 현혹되지 말 것’이며 의심되는 사이트나 상품은 소비자단체 홈페이지(bbb.org/scamtracker)에서 검색해 보면 된다. 배송 안내 문자는 즉시 클릭하지 말고 택배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나 앱(App)을 통해 확인해야 하며 기프트카드나 가상화폐 등의 결제를 요구할 경우에는 무조건 거절한다. 기부 시에도 자선단체 평가 웹사이트를 참고해 직접 연락하고 확인해 볼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보호단체는 “연말에는 누구나 바쁘고 감정적으로도 관대해지기 때문에 서두르지 말고 30초만 의심해 보자. 순간의 선택이 300달러, 3000달러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이는 연말 샤핑 시즌을 맞아 사기꾼들의 눈도 반짝이고 있다. 즐거운 연말연시, 가정의 평화를 위해 보다 신중해질 것을 당부했다.

<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