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화려한 우주쇼로 꼽히는 쌍둥이자리(Geminids) 유성우가 이번 주말 절정을 맞으며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애들러 플라네타리움과 NASA에 따르면, 이번 유성우는 13일(토)과 14일(일) 새벽 시간대에 가장 활발하게 관측될 전망이다. 시간당 최대 120~150개의 별똥별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이 그믐 단계여서 하늘이 상대적으로 어두워 관측 조건이 좋으며, 특히 자정 이후 새벽 시간에 유성우가 가장 많이 보인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대부분 혜성이 아닌 소행성 ‘3200 파에톤(Phaethon)’의 잔해에서 발생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NASA는 이 소행성이 태양을 약 1.4년 주기로 공전하며, 크기는 약 4.8km라고 설명했다. 떨어지는 유성우는 주로 노란빛을 띠지만, 다양한 색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관측을 위해서는 맑은 하늘과 도시 불빛이 적은 장소가 좋다. 전문가들은 눈이 어둠에 적응하는 데 약 30분이 걸리므로, 여유를 두고 관측 장소에 도착할 것을 권했다.
일리노이에서도 이번 주말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는 명소가 여럿 꼽힌다. 시카고 인근에서는 인디애나 듄스 국립호안에서 미시간호 수평선 위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시카고 북서쪽 맥헨리 카운티 농지, 샴페인 카운티 미들포크 리버 포리스트 보호구역, 스타브드 록 주립공원 등이 빛 공해가 적어 관측에 적합하다.
다만, 일리노이 일부 지역에는 이번 주말 유성우 관측을 앞두고 강한 한파와 눈이 예보돼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기상청은 13일(토)부터 14일(일) 밤까지 기온이 떨어지고, 체감온도는 화씨 -22도에서 5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샴페인·어바나 등 지역에는 토요일 3인치 이상 눈이 내릴 가능성이 50~80%로 예상돼 도로 상황도 위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추위 속에서 단 30분만 있어도 동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겹겹이 옷을 입고 모자와 장갑으로 체온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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