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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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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법원, 조지 워싱턴 옛 자택 ‘노예 관련 안내판’ 복원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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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필라델피아의 조지 워싱턴 대통령 옛 자택 부지인 프레지던트 하우스 사이트에서 철거된 노예 관련 안내판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모여 있다. 사진 AP연합

연방법원이 필라델피아 조지 워싱턴 대통령 옛 자택 부지(프레지던트 하우스 사이트)에서 철거된 노예 관련 안내판과 해설 자료를 다시 복구하라고 명령했다. 연방법원 신시아 M. 루페 판사는 지난 16일, 필라델피아 시정부가 연방 내무부와 국립공원관리청(NPS)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시 측의 손을 들어주며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국립공원관리청은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에 따라, 전국 박물관과 공원에서 ‘미국 역사에 대한 진실과 건전성을 회복한다’는 명목으로 ‘프레지던트 하우스 사이트’의 노예 관련 안내판과 해설 자료를 제거했다.

철거된 안내판에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재임 중 거느렸던 9명의 노예와 이들의 삶, 탈출과 저항 기록 등이 담겨 있었다. 그 중에는 버지니아 마운트 버넌 농장에서 태어나 필라델피아에서 탈출한 여성 오니 저지와, 후에 뉴욕에서 허큘리스 포지라는 이름으로 살게 된 남성 허큘리스 등도 포함됐다.

그러나 루페 판사는 판결문에서 행정부의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며, 조지 오웰 소설 『1984』 속 ‘진실부’를 인용했다. 그는 “연방정부는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거나 해체할 권한이 없다”며 “방문객이 노예 소유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유적지를 떠나는 것은 미국 역사에 대한 왜곡된 설명을 접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루페 판사는 공화당 소속이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이다.

이번 명령에 따라 정부는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해당 표지판을 원래 자리에 복구해야 하며, 상급 법원의 집행 정지 결정이 없는 한 이 효력은 유지된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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