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인플레 안정’ 무색식품가는 물가보다 여전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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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가는 물가보다 여전히 높아

팬데믹 이후부터 가계부를 쓰는 한인 주부들이 늘고 있다.
나일스에 사는 한인 주부 정 모 씨는 “인플레가 잡혀간다고는 하는데 식료품 지출 비용이 최근 들어 거의 70% 가까이 늘어난 것 같다”라면서 특히 먹거리 물가는 계속 오르는 듯하다고 말했다.
다운타운 직장에 다니는 한인 1.5세 김 모 씨도 “과일이나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어 다이어트를 하는데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부담이 크다” 라며 재료를 사기 위해 유기농으로 장을 보게 되면 완전히 ‘금값 다이어트’라고 불러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말 투표권을 가진 미 시민권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인 3명 중 2명꼴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한 것에서 인플레이션을 체감할 수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 즉 CPI는 12월 3.4%에 이어 1월에는 3.1%로 발표됐다.
물론 지난 2022년 6월 9.1%를 고비로 인플레가 한풀 꺾여가는 추세는 맞다.
그런데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어 가는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 부담이 줄어들지는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식료품 가격 급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워싱턴포스트는 식료품 가격이 지난 4년간 25% 급등했지만, 인플레이션 오름세는 19%라고 전했다.
설탕은 물론 육류와 생선, 달걀 등의 가격은 최고 28%까지 상승세를 보인다. 여기에 채소나 유제품 가격도 덩달아 뛰어 21-22%가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단순한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매우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각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는 물론이고 공급망 불안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미 전역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도 매우 심각하다. 폭풍우가 몰아쳐 홍수가 나는가 하면 어느 곳은 가뭄으로, 또 다른 지역은 무더위 등으로 각종 농축산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점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