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리브해에서 또다른 열대성 폭풍 북상 중
지난 3일 새벽 오클라호마주에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한밤 중 이 지역을 강타한 폭풍으로 자동차가 바람에 날아가고 건물지붕이 뜯어졌으며, 수만 채의 주택과 사업장에 정전사태를 초래했다.
AP가 당국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11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한 상태며, 대부분의 피해는 오클라호마시티와 그 주변에서 발생했다.
폭우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가 발생했고 번개에 의한 주택화재가 한 건 보고됐다. 99,000곳 이상의 오클라호마 주택과 사업장이 정전됐다. 아직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오클라호마주 기상청 폭풍예측센터의 리처드 톰슨 선임 예보관은 밤새 6개 이상의 토네이도가 오클라호마주를 강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더 많은 폭우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클라호마시티 동쪽의 촉토우(Choctaw)에서는 소방관과 경찰이 가가호호 방문해 부상자 여부를 묻기도 했다. 채드 올콕스 촉토우 시장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촉토우의 한 동네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사방에 전선이 끊어졌고… 큰 나무들이 도로를 막고 있어서 통행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전했다.
오클라호마 비상관리부와 미국 적십자사는 대피소를 개설에 피해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남부에 있는 오클라호마 심장병원도 피해를 입었다. 오클라호마 대학교에서는 자정 이후 폭풍우가 캠퍼스에 접근하자 학교 관계자들이 학생과 교직원에게 대피소를 찾고 가장 낮은 층으로 이동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오클라호마시티의 공립학교들도 휴교령을 발령했고,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오클라호마시티 공립학교는 월요일을 직업개발의 날로 정해 관련교육을 실시했으나, 악천 후로 이 또한 취소됐다.
토네이도 경보는 계속 유지되면서 아칸소주 경계선까지 확장됐다.
허리케인 북상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USA TODAY가 지난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기상 전문가들은 카리브해 서부의 열대성 저기압 18호가 이번주 후반부에 미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인해 케이먼 제도와 자메이카에서는 각각 허리케인 주의보와 열대성 폭풍경보가 발령됐다고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전했다. 쿠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ccuweather의 댄 피디노프스키(Dan Pydynowski)선임 기상예보관은 열대성 저기압 18호가열대성 폭풍으로 강화돼 라파엘(Rafael)이라는 이름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인근 주민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태풍이 북상하고, 그 세력이 약해지더라도 여전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리케인 센터는 폭우가 플로리다와 미국 남동부 등 다른 지역으로 북쪽으로 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예보관들은 지역주민들에게 이번주까지 태풍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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