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미국 13세 아동 제이 테일러가 온라인 범죄조직 ‘764’의 스트리밍 유도 속에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제이의 부모 콜리·레스리 테일러는 운영자 처벌을 위해 3년을 기다렸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기소가 접수되지도 않았다.
제이의 부모는 미국 법이 온라인 자살 유도를 명확히 처벌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도 아동 보호와 정의 실현을 위해 공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독일 당국은 제이를 자살로 이끈 20세 독일 의대생을 살인과 아동 학대 등 200여 건의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전 세계 30여 명 이상의 아동을 대상으로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제이는 팬데믹 기간 고립 속에서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했고, 이 과정에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그러던 중 ‘화이트 타이거’라는 닉네임의 사용자가 주도하는 764 채팅방에 들어가 압박을 받았고, 2022년 1월 새벽, 인스타그램 라이브 중 목숨을 끊었다. 사건 직후 호주에 있는 10대 소녀가 영상을 제이의 아버지에게 전달하면서 사건 전말이 드러났다.
제이의 부모는 “‘764’는 취약한 아동을 꾀어 단 10분 만에 자살을 유도하는 사이트”라고 주장했다. 당시 제이는 사이트 그룹 채팅에 접속해 다른 회원들과 자살 권유 등의 대화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테일러 부부는 디스코드 등 플랫폼의 책임을 지적하며, 더 많은 모니터링과 즉각 신고 기능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에서 자살을 유도하는 행위를 연방 범죄로 규정하는 ‘제이법(Jay’s Law)’ 제정도 추진 중이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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