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 시카고 포함 대규모 운항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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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항공청(FAA)의 운항 감축 조치로 유나이티드항공이 시카고를 비롯한 주요 공항의 수백 편 항공편을 취소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번 주말 동안 시행되는 FAA의 전국 40개 주요 공항 운항 감축 조치에 따라 시카고 오헤어와 미드웨이 공항을 포함한 100여 편 이상의 항공편이 이미 취소됐다고 밝혔다. FAA는 항공 교통량이 많은 공항의 부담을 줄이고 전반적인 항공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는 “FAA의 최우선 과제는 모든 항공사가 안전하게 운항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시스템의 압박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유나이티드 역시 안전을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38일째로 이어지는 가운데 내려졌다.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교통보안국(TSA) 요원과 관제사들이 급여 없이 근무 중이며, 일부는 생활고와 피로 누적으로 근무를 중단하거나 추가 일자리를 찾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여러 공항에서 항공편 지연이 속출하고 있다.

이번 감축은 주로 지역 및 국내선 항공편을 중심으로 적용되며, 유나이티드항공의 7개 허브 공항을 연결하는 장거리 국제선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헤어, 덴버,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뉴어크,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덜레스 등 허브 간 운항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유나이티드는 해당 기간 동안 모든 승객에게 환불을 허용하며, 환불 불가 항공권과 베이직 이코노미 요금제 승객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11월 7일부터 9일까지 하루 평균 1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될 예정이며, 이 중 7일에는 시카고 오헤어 공항 출도착 항공편 34편, 8일에는 38편, 9일에는 42편이 취소된다. 시카고시 항공국(CDA)에 따르면 7일 오전 5시 45분 기준 오헤어 공항에서는 총 78편, 미드웨이 공항에서는 18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다수의 지연도 예상된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Cirium)은 이번 FAA 조치로 인해 최대 1,800편, 약 26만 8천 석 규모의 운항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FAA의 운항 감축 조치에 따라 일부 일정 조정을 검토 중“이라며 “대부분의 항공편은 정상 운항하겠지만 영향을 받는 고객은 수수료 없이 일정 변경이나 환불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역시 장거리 국제선은 정상 운항하되, 상황에 따라 일정 조정을 실시하고 고객에게 직접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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