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타리오서 ICE 요원
▶ 일주일 새 2번째 발생
▶ “차량이 돌진” 주장
▶ 단속작전 속 충돌 속출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체자 단속 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또다시 ICE 요원이 관련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남가주 지역에서만 불과 일주일 사이 2번째 발생한 이민 단속 요원의 총기 사용으로, 연방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연방 국토안보부(DHS)의 트리샤 맥러플린 대변인에 따르면 사건은 30일 오전 6시30분께 LA 동부 온타리오 지역 빈야드 애비뉴에서 발생했다. ICE 요원들이 불체자 체포를 위해 한 차량을 정지시키는 과정에서 단속 대상이 아닌 또 다른 운전자가 현장에 차량을 세웠다.
당시 상황에 대해 맥러플린 대변인은 “ICE 요원들이 단속 대상이 아닌 이 운전자에게 이동할 것을 명령했으나 해당 차량이 뒤로 후진하며 요원들을 향해 돌진했다”며 “생명의 위협을 느낀 ICE 요원이 방어 차원의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차량 운전자는 현장에서 달아나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상태다. 맥러플린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두고 “법을 집행하고 범죄자를 체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하는 ICE 요원들이 매일같이 직면하는 위협의 또 다른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최근 몇 주간 ICE 단속 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 사우스 LA에서는 ICE 요원들이 차량을 포위한 뒤 한 남성을 향해 발포해 팔꿈치에 부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출동해 있던 연방 마셜 한 명도 튕긴 총탄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ICE 요원들은 이 사건 당시 체포 대상인 남성이 단속 차량을 들이받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29일에는 애리조나 피닉스에서도 ICE가 연관된 총격이 발생했다. ICE 요원들이 교통 단속 중이던 차량 운전자가 도주를 시도하자 “요원의 생명이 위협받았다”며 발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운전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9월과 10월 사이에 시카고 지역에서 ICE와 연방 국경수비대가 차량에 발포한 사건이 두 차례 있었으며, 이 중 한 건은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 8월에는 샌버나디노에서도 이민 단속 중 차량을 향한 총격이 보고됐다.
온타리오 경찰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토안보부 소속 요원의 총격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며 “사건 당시 지역 경찰은 직접적인 단속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후 현장 교통 통제와 안전 확보를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현재 DHS와 연방수사국(FBI)이 공동으로 조사 중이다. 수사당국은 현장 감식과 목격자 진술 확보를 진행 중이며 도주한 운전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최근 잇따른 총격 사태로 ICE 단속의 과잉 대응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권단체들은 “비무장 민간인을 상대로 한 무력 사용이 과도하다”며 독립적인 외부 감시 체계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황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