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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2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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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원장] “석기시대에도 인류는 건강을 위해 몸을 마사지하고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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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유테라피스트 이현숙 원장

동물도 서로 사랑하고 우정을 표현할 때 서로의 몸을 비비고 마사지해주는 행동을 한다. 사람도 우정의 표현을 할 때, 또 관심의 표현을 할 때 어깨를 마사지하는 행동을 한다. 이렇듯 사람이나 동물이나 본능적으로 건강을 목적으로 할 때, 평화를 목적으로 할 때는 마사지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그렇다면 마사지는 어떤 것이고 언제부터 유래됐으며, 어떤 효능을 갖고 있는지 동심기를 만든 자연치유테라피스트 이현숙 원장을 만나 본다. 편집자 주

질문: 건강에 몸을 마사지하는 것은 어떤 효과가 있나요?

답: 마사지는 단순히 근육을 푸는 행위가 아닙니다. 피부 아래에는 혈관과 림프관, 신경이 촘촘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적절한 자극은 혈액순환을 돕고, 림프 흐름을 촉진하며, 자율신경 균형을 안정시킵니다. 특히 현대인은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 순환 저하 → 부종 → 만성 피로 → 통증이 연결고리가 반복됩니다.

마사지는 이 악순환을 끊는 가장 쉬운 기본적인 관리법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괄사는 무엇인가요?

답: 괄사는 한자로 ‘刮痧’라고 씁니다. ‘긁어내다’는 뜻의 刮, ‘어혈’ 또는 ‘정체된 기운’을 뜻하는 痧가 합쳐진 말입니다. 단순히 피부를 문지르는 것이 아니라 막혀 있는 순환을 열어주는 자극 요법입니다. 현대적으로 보면 피부-근막-림프-신경 반응을 동시에 자극하는 전통 수기 요법입니다.

질문: 괄사의 역사

답: 괄사(刮痧)는 피부를 일정한 방향으로 자극하여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어혈(瘀血)을 해소하는 전통 외치 요법입니다. 괄사라는 명칭이 문헌에 비교적 명확히 등장한 것은 명나라 시대 이시진(李時珍)의 저서인 『본초강목』(1596년 간행)에서입니다. 해당 문헌에는 피부를 긁어 어혈을 제거하고 열성 질환을 완화하는 민간 치료법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괄사의 이론적 배경은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혈 순환과 경락 체계에 대한 기본 이론은 『황제내경』(기원전 2세기 전후 편찬)에 체계화되어 있습니다. 황제내경은 “통즉불통(通則不痛), 불통즉통(不通則痛)”의 원리를 제시하며, 순환 정체가 통증과 질병의 원인이 됨을 설명합니다. 급성 열성 질환 및 전염성 질환에 대해 피부 자극을 활용한 치료법이 언급되어 있으며, 현대 연구에서는 괄사를 단순한 민간 요법이 아니라, 피부-근막-신경 반응을 매개로 미세 순환을 촉진하는 요법으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질문: 괄사가 주는 건강 효과는?

답: 림프 순환 촉진, 근막 이완, 부종 감소, 통증 완화, 자율신경 안정, 피로 회복. 특히 저는 임상에서 하체 부종, 복부 정체, 어깨 통증, 거북목 관리에 괄사 효과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순환 개선(혈액·림프 흐름 촉진)을 위해 괄사는 이러한 굳은 부위를 부드럽게 자극해 근막을 이완시키고, 조직 사이에 정체된 혈액과 림프의 흐름을 다시 회복하도록 돕습니다. 강하게 긁어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굳어 있는 부위를 먼저 풀어 순환의 길을 열어주는 원리입니다.

질문: 괄사의 종류는?

답: 전통 괄사(옥, 뿔, 도자기, 사기 접시, 숟가락) 등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해 발전해왔습니다.

질문: 동심기란 무엇일까요?

답: 만성 피로와 부종, 근육 경직을 호소하는 현대인이 늘어나면서 순환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림프순환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30여 년 임상을 이어온 이현숙 동심기 원장이 전신 관리 도구를 개발했습니다.

동심기는 전통 괄사의 원리를 바탕으로 인체 근막 구조와 림프 흐름을 고려해 설계된 전신 순환 관리 도구입니다. 제품은 백금 코팅을 적용하고 수작업 공정을 거쳐 제작됩니다. 피부에 직접 닿는 도구인 만큼 자극을 최소화하고 밀착감을 높이도록 설계되었으며, 동심기는 두피, 목과 쇄골 라인, 복부, 등과 허벅지 등 전신에 활용 가능합니다. 특히 셀룰라이트 관리와 하체 부종 완화를 고려해 면적과 각도를 조정했으며, 림프 흐름 방향에 맞춰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남성 복부 비만 관리를 위한 신제품도 선보이며 적용 범위를 넓혔습니다.

질문: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괄사·순환 관리 방법

답: 종아리는 ‘제2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부위입니다. 다리에 순환이 정체되면 심장도 더 많은 힘을 써야 합니다. 따라서 종아리를 아래에서 위 방향으로 부드럽게 쓸어 올리는 것만으로도 순환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종아리 정체가 심장을 해롭게 하는 이유는 다리에 피가 많이 고이면 심장은 그 피를 다시 끌어올리려고 더 힘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종아리가 계속 붓고 딱딱하면 심장도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일수록 순환이 느려지기 때문에 더 관리가 필요합니다. 발목 → 종아리 → 무릎 → 서혜부 방향으로 한 구간당 5~10회 반복, 강하게 누를 필요는 없습니다. 매일 5분만 관리해도 몸은 훨씬 가벼워집니다.

빠지지 않는 복부 뱃살, 버블 마사지

복부는 순환이 느려지기 쉬운 부위입니다. 특히 스트레스와 소화 저하가 겹치면 복부 정체가 심해집니다. 배꼽 중심으로 시계 방향 원을 그리듯 손바닥 전체를 이용해 부드럽게 원형 마사지합니다. 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반복합니다. ‘버블 마사지’란 거품 위에 괄사를 이용해 복부를 가볍게 풀어주는 방식입니다. 강하게 비비는 것이 아니라 복부가 따뜻해질 정도로 자극합니다. 이 과정은 장 운동을 돕고 복부 순환을 깨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질문: 괄사가 없을 때 수시로 할 수 있는 방법

답: 집에 있는 도구를 활용해도 됩니다. 나무주걱, 숟가락, 깨지지 않는 컵의 둥근 부분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강한 압력”이 아니라 방향과 부드러움입니다. 림프 흐름은 말단에서 중심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발목, 무릎, 서혜부, 손목, 팔꿈치, 겨드랑이 방향으로 가볍게 쓸어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괄사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몸이 막히기 전에 열어주는 생활 습관입니다. 같은 자세가 반복되면 근육과 근막이 굳고 미세 순환이 느려지면서 조직은 점점 단단해집니다. 괄사는 이러한 굳은 부위를 부드럽게 이완시켜 근막의 긴장을 풀고, 정체된 흐름이 스스로 회복되도록 돕는 관리입니다. 중요한 것은 강한 자극이 아니라 꾸준함입니다. 매일 5분, 막히기 전에 관리하는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장익경 시카고한국일보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