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디자인의 정수, 파스텔 싱크대와 덤웨이터까지
70년 전 손때 묻은 메모 흔적도…
일리노이주 북서부의 작은 마을 스톡턴의 한 주택에서 1950년대의 모습이 완벽하게 보존된 이른바 ‘타임캡슐 주방’이 공개돼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맥스 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소개한 이 영상은 1958년 건축 당시의 주방 설계와 가전제품이 그대로 유지된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게시 직후 80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 속 주방은 은은한 파스텔 핑크색 싱크대와 로빈 에그 블루 색상의 조리대, 그리고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던 가전들이 조화를 이루며 빈티지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영상에서는 단순히 겉모습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숨은 기능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주방 공간을 분리할 수 있는 아코디언 도어와 믹서기 전용 팝업 선반, 빌트인 도마, 서랍식 식기세척기는 물론 가정집에서 보기 드문 소형 화물 승강기인 덤웨이터까지 갖춰져 있다. 70년 전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공간 하나하나를 효율적으로 계획한 설계 덕분에 현대 주방보다 실용적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현재 집주인은 1년 전 공개된 소개 영상을 보고 이 집을 구매했으며, 오리지널 디자인을 훼손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할 계획이다. 현재 가전제품들은 대부분 정상 작동 중이며, 고장 난 오븐 하나는 동일한 빈티지 모델을 주문해 교체 작업을 진행할 정도로 보존에 정성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감동을 준 부분은 수납장 안쪽에서 발견된 첫 번째 주인인 마가렛 알제노 씨의 흔적이었다. 수납장 벽면에는 손으로 쓴 요리법과 가족사진은 물론 본인의 인생 연표와 생활 신조가 적힌 메모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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