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에서 뱀이 가장 많은 5대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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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atch, IL>

일리노이주에는 총 40종 이상의 뱀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중에서도 특정 호수와 강 주변에 유독 뱀이 많이 서식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세계 지리 전문 사이트 ‘월드아틀라스(WorldAtlas)’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리노이 내에서 뱀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5대 주요 수역이 공개됐다.

다음은 월드아틀라스가 발표한 일리노이주 뱀이 가장 많은 대표적인 수역 5곳이다.

1. 레이크 셸비빌 (Lake Shelbyville)
카스카스키아 강을 댐으로 막아 조성된 레이크 셸비빌은 약 1만1,000에이커 규모로, 철새와 물새, 흰머리독수리 등 다양한 야생조류 관찰지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주로 이스턴 가터스네이크(Eastern Garter Snake)와 노던 워터스네이크(Northern Water Snake)가 발견된다. 가터스네이크는 위협을 느끼면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약한 독성을 갖고 있지만 인간에게는 해가 없다. 워터스네이크는 독성이 없으며, 대체로 해충을 잡아먹으며 수풀 속에 숨어 지낸다.

2. 렌드 레이크 (Rend Lake)
일리노이 남부, 카본데일 북쪽에 위치한 1만8,900에이커 규모의 렌드 호수는 식수 공급지이자 야생동물 관찰, 보트놀이로도 인기가 높다. 운이 좋으면 야생 보브캣(야생 고양이)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줄무늬가 특징인 이스턴 리본스네이크(Eastern Ribbon Snake)와 노던 워터스네이크가 흔히 발견된다. 특히 주의해야 할 뱀은 살모사(Copperhead)으로, 독성이 있으며 호숫가와 숲 근처에서 사냥을 위해 서식한다. 몸통에 모래시계 모양의 무늬가 있으며, 새끼는 노란색 꼬리 끝을 이용해 먹잇감을 유인한다.

3. 칼라일 호수 (Carlyle Lake)
일리노이주 최대 인공호수 중 하나인 칼라일 호수는 2만5,000에이커 규모로 낚시, 하이킹, 보트놀이, 조류 관찰지로 유명하다. 여기서는 주로 랫스네이크(Rat Snake), 웨스턴 폭스스네이크(Western Fo엑스 Snake), 그리고 복부에 무늬가 없는 워터스네이크가 서식한다. 모두 독성이 없는 뱀들이다. 특히 웨스턴 폭스스네이크는 위협을 받으면 꼬리를 흔들어 방어 자세를 취하는데, 종종 방울뱀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4. 클린턴 호수 (Clinton Lake)
블루밍턴 남쪽 약 30마일 지점에 위치한 4,900에이커 규모의 클린턴 호수는 물고기와 동부 뉴트(도롱뇽의 일종), 사슴, 토끼, 붉은 여우 등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호수 주변의 긴 풀밭에서는 흔히 가터스네이크를 볼 수 있고, 바위가 많은 곳에는 이스트 밀크스네이크(Eastern Milk Snake)도 서식한다. 이들 모두 독성이 없다. 특히 바위 지대에서는 독특한 돼지코 모양의 주둥이를 가진 호그노즈 스네이크(Hognose Snake)도 발견된다. 호그노즈 스네이크 역시 독이 없는 뱀이다.

5. 레이크 디케이터 (Lake Decatur)
샴페인과 스프링필드 사이에 위치한 2,800에이커 규모의 디케이터 호수는 30마일에 달하는 호안선과 함께 보트놀이, 야생동물 관찰, 하이킹 장소로 사랑받는다. 이곳에는 프레리 킹스네이크(Prairie Kingsnake), 미드랜드 브라운스네이크(Midland Brown Snake), 다이아몬드백 워터스네이크(Diamond-Backed Water Snake) 등이 서식한다.

킹스네이크는 겉모습이 독사와 비슷하지만 독성이 없는 뱀이다. 다이아몬드백 워터스네이크 역시 수영에 능한 비독성 뱀으로, 위협을 받지 않는 한 공격성을 보이지 않는다. 미드랜드 브라운스네이크는 길이가 9~15인치로 비교적 작고, 주로 진흙 속에서 지렁이나 달팽이, 작은 벌레를 먹으며 살아간다. 일부 사람들은 이 뱀을 애완동물로 기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일리노이 대부분의 뱀은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생태계 건강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특히 렌드 호수 등 독성이 있는 뱀이 출몰하는 구역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이킹이나 캠핑 시에는 발밑을 잘 살피고, 뱀을 발견했을 경우 절대 자극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대처법이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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