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 수 기록
올해 들어 일리노이주에서는 67건의 홍역 환자가 보고되었으며 이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6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홍역 환자 수는 작년에 비해 거의 세 배로 증가했으며 그 중 일리노이주에서는 67건이 보고되었다. 올해는 아직 다섯 달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26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188건의 홍역 환자가 보고되었고 그 중 약 절반인 49%가 5세 이하의 환자들로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사례라고 알려졌다.
CDC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매사추세츠, 미시간, 미네소타, 뉴햄프셔, 뉴욕, 오리건, 버몬트 등 7개 주에서 새롭게 홍역 발병이 보고되었다. 매사추세츠에서는 3년 만에 첫 사례가 발생했다.
CDC는 이번 홍역 환자 증가가 COVID-19 팬데믹 이후 백신 회의론의 증가와 전 세계적인 홍역 환자 증가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의 홍역 환자 중 약 85%는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백신 접종 상태를 알 수 없는 사람들로 10%는 MMR(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 백신을 한 차례만 접종한 사람들이라고 알려졌다.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을 통해 홍역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이 95% 이하로 떨어져 홍역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수준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DC 데이터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의 2022-23 학년도 유치원생 중 91.7%가 MMR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유치원에 입학하는 아이들에게 두 차례의 홍역 백신 접종을 요구하고 있으며 첫 번째 접종은 첫돌 이후에 두 번째 접종은 최소 4주 후에 받도록 하고 있다.
홍역은 2000년에 미국에서 박멸된 것으로 선언되었으나 2019년 뉴욕의 정통 유대인 공동체에서 발생한 대규모 발병으로 1,200건의 환자가 발생했다. 2024년의 홍역 발병은 그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 감염된 사람이 주변 사람들 중 90%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며 감염자가 떠난 후에도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최대 2시간 동안 남아있을 수 있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고열, 기침, 결막염, 콧물, 입안의 흰 반점, 얼굴에서 시작해 발까지 퍼지는 발진 등이 있다. 홍역에 감염된 어린이 1,000명 중 13명이 폐렴과 뇌부종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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