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 고등학생들이 올해 봄에 치른 ACT(American College Testing) 대입평가시험에서 10년 전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졸업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일리노이 고등학교 11학년 학생들의 평균 ACT 종합 점수는 18.8점(만점 36점)으로 보고됐다. 이는 2015년에 비해 낮은 수치로, 당시 평균 종합 점수는 20.5점이었다. 시카고 공립학교(CPS)의 평균 점수는 17.1점으로, 10년 전 CPS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18.2점이었다.
일리노이주는 2002년부터 모든 고등학교 11학년 학생들에게 ACT 또는 SAT를 사용해 대학 진학을 위한 시험을 치르게 하고 있다. 2016년까지는 ACT를, 이후 2017년부터 2024년까지는 SAT를 사용했다. 그러나 2025년부터 다시 ACT로 돌아왔다. SAT 성적의 평균도 감소했으며, 2024년까지 평균 점수는 950점으로, 이는 ACT에서 17점에 해당한다.
한편, 일리노이 고등학생들의 결석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5년 졸업생들의 4년제 졸업률은 89%로,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카고의 졸업률은 82.5%였다.
주 교육감인 토니 샌더스는 “학생들이 졸업하는 이유는 준비가 돼있기 때문”이라며, 낮아진 시험 성적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준비 상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또한 일리노이에서는 고급 과정인 AP(Advanced Placement),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듀얼 크레딧 과정 등을 이수한 학생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카고 공립학교 교육 담당 책임자인 니콜 밀버그는 “졸업률의 증가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졸업률이 2001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신 ACT 성적에 대해선 우려를 표하며, 학생들이 시험 준비에 있어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리노이와 시카고의 시험 성적 하락은 팬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5년 ACT를 치른 11학년 학생들은 팬데믹 동안 온라인 수업을 받았던 세대여서, 학습의 연속성이 끊겼던 점이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결석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일리노이주 교육 당국은 결석 문제 해결을 위해 ‘만성 결석 대책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교사, 학교 관계자,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 문제도 학습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있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 정책’ 단체의 제시카 핸디 이사는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폰”이라며 “스마트폰 사용 제한을 두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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